마칭밴드 콘셉트에 맞춰 ‘섹시 고적대’로 변신한 8인조 걸 그룹 애프터스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베카, 나나, 유이, 이주연, 김정아, 레이나, 가희, 리지. [사진제공=플레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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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시스템’ 성공 첫번째 그룹
유이 등 앨범 발표할때마다 영입
팀 유지하면서 다양한 예능 활동
애프터스쿨은 한국의 대중음악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 그룹으로 기록될 듯하다. 국내 가요계에서 ‘입학’과 ‘졸업’ 등의 이름으로 멤버의 영입과 배출의 가능성을 늘 열어둔 ‘졸업시스템’을 도입해 성공을 거둔 첫 그룹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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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이돌 그룹 전문 기획사들이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1998년 데뷔해 지금까지 13년째 졸업시스템으로 유지되는 모닝구 무스메가 졸업시스템의 대표적인 그룹으로 꼽힌다.
애프터스쿨에 앞서 베이비복스도 2007년 ‘베이비복스 리브’란 이름으로 2기가 등장했고, 쥬얼리도 지난해 박정아와 서인영이 공식 탈퇴하고 새 멤버 충원에 나서면서 ‘졸업시스템’의 형식을 띠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엄밀히 말해 처음부터 졸업시스템을 도입했다기보다는 예상치 못한 결원이 생기거나 해체한 그룹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도입하게 된 것이다.
반면에 애프터스쿨은 팀 기획 때부터 졸업시스템을 활용해 운영하는 그룹이다. 2009년 1월 5인조로 데뷔한 애프터스쿨은 매 음반을 낼 때마다 신입 멤버를 영입해 성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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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졸업시스템이 제대로 평가를 받기 위해선 솔로로 독립하는 ‘졸업생’도 성공을 거둬야 한다.
아직 애프터스쿨에서는 정식 졸업생이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유소영이 예기치 않게 건강상의 이유로 팀을 떠났지만, 당초 팀을 기획할 때 생각했던 ‘졸업’의 형식이 아니었다.
애프터스쿨이 졸업시스템으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또 다른 그룹이 같은 방식으로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쥬얼리, 제국의 아이들 소속사 스타제국 엔터테인먼트가 5월중 공개할 나인뮤지스 역시 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멤버들의 영입과 탈퇴를 자유롭게 오픈했다. 스타제국 측은 이들을 가수와 연기자, 모델, 방송인 등 연예계 전반에서 다양한 활동을 시킨다는 계획이다.
졸업시스템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요계에서 지명도가 높은 그룹의 이름을 사용해 팬 층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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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