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5월 7일 전주국제영화제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인 ‘알라마르’의 한 장면. 산호초 군락지인 ‘반코 친초로’를 배경으로 인간과 자연의 결속이라는 주제를 한 부자(父子)의 관계를 좇는 은유적 영상에 담아냈다. 사진 제공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
남미 영화는 국내 극장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렵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는 국제경쟁 부문 상영작 11편 가운데 ‘파라다이스’(페루) ‘크랩 트랩’(콜롬비아) ‘카스트로’(아르헨티나) ‘와초’(칠레) 등 남미 영화 4편이 포함됐다. 2009년 이후 전 세계의 젊은 감독들이 만든 영화가 대상이다. 백인이 흑인 어촌에 나타나 겪는 이야기를 그린 ‘크랩 트랩’은 2월 열린 독일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상을, 한 남자의 도심 추격전을 풀어낸 ‘카스트로’는 2009년 부에노스아이레스독립영화제에서 최우수아르헨티나영화상과 촬영상을 받았다.
폐막작인 ‘알라마르’도 벨기에의 멕시코 이민 2세대인 페드로 곤살레스 루비오 감독이 만든 2009년 영화다. 이별을 앞둔 아버지와 어린 아들의 짧은 여행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아냈다. 2월 네덜란드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타이거상을 수상했다. 개막작은 박진오 감독의 데뷔작 ‘키스할 것을’. 박 감독은 ‘너는 내 운명’, ‘내 사랑 내 곁에’를 연출한 박진표 감독의 동생이다.
5월 1일 오후 5시 전주시네마타운 1관에서 열리는 ‘마스터클래스’ 프로그램에는 봉준호 감독이 참여한다. ‘괴물’ ‘마더’ 등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을 편집해 상영한 뒤 ‘영화의 시작과 끝’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관객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다음 날은 포르투갈의 페드로 코스타 감독이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체 상영작은 49개 나라에서 출품한 영화 209편으로 지난해(200편)와 비슷한 수준이다. 관람료는 5000원. 개·폐막작과 ‘불면의 밤’ ‘마스터 클래스’ 프로그램 상영작은 1만 원이다. 야외 상영과 청소년 특별전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상영시간표와 온라인 예매는 홈페이지(www.jiff.or.kr) 참조. 예매는 15일 오전 11시(개·폐막작은 13일 낮 12시)에 시작한다. 063-283-4549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