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5명 모두 여성 - 라틴어로 노래
‘유디트’라면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을 떠올리는 미술팬이 있을 것이다. 호화로운 옷차림과 도취된 눈빛을 한 여인이 남자의 잘린 머리를 들고 있는 그림이다. 이 그림은 구약성서 ‘유딧기’에 나오는 내용을 형상화했다. 아시리아 군대가 이스라엘을 침략하자 유디트(유딧)라는 여성이 아시리아 장수 홀로페르네스를 유혹해 취하게 한 다음 목을 베었다는 이야기다. 성서를 소재로 한 만큼 이 작품은 본디 ‘오페라’가 아니라 ‘오라토리오(성서적 오페라)’로 분류됐다. 훗날 오라토리오는 오페라와 달리 연주회 형식으로 공연됐지만 비발디 시대에는 주로 무대 형식으로 공연됐다.
여성 남성 배역을 모두 여성이 노래하는 것은 모든 주요 배역을 여성의 음높이(레지스터)로 노래하곤 했던 바로크 시대의 관행에 따른 것이다. 유디트 역에 소프라노 티치아나 카라로, 메조소프라노 메리 엘렌 네시가 출연한다. 바로크 전문 실내악단인 카메라타 안티쿠아 서울이 반주한다. 지휘는 이탈리아인 조반니 바티스타 리곤이 맡는다.
광고 로드중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