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미디어 콘퍼런스 개최한국 방송 - 통신관계자 초청새로운 콘텐츠 서비스 타진
월트디즈니가 주최하는 ‘디지털 미디어 콘퍼런스 2010’이 30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렸다. 3회를 맞은 이 행사는 싱가포르에서 열리다 올해 규모를 키워 서울에서 개최됐다. 왼쪽부터 로버트 길비 디즈니 아시아태평양 수석부사장, 이동현 CJ엔터테인먼트 전략 기획팀장, 숀 시오우 미디어코프 부사장, 존 코스너 ESPN 수석부사장, 켈리 서머스 디즈니 디지털배급 부사장. 사진 제공 월트디즈니코리아
○ 디지털 세상은 혼자가 아닌 함께
ESPN의 수석부사장 존 코스너 씨는 30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디지털 미디어 콘퍼런스 2010’에서 이 실패 경험을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실패를 교훈삼아 직접 휴대전화를 만드는 대신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버라이즌과 스프린트 등 전자업체나 통신사와 제휴하는 법을 배웠다는 것이다. ESPN만이 아니라 디즈니 전체가 그렇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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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는 정확한 디지털 매출 규모를 공개하지 않지만 이날 밝힌 디즈니의 인기드라마 ‘로스트’ 매출 가운데 20% 이상이 주문형비디오(VOD)와 휴대전화를 통한 시청이었다.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디즈니의 TV방송국 ABC의 인터넷사이트 ‘abc.com’도 이달 19일 CBS와 NBC를 제치고 인터넷방송 1위에 올랐다. 1923년 만화영화를 만들며 세워진 87세의 미디어기업이 최근 3년 동안 ‘디지털 미디어 기업’으로 급속히 탈바꿈했다. 디즈니의 앨버트 쳉 디지털총괄 부사장은 “우리가 드디어 디지털 경제를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 미래는 모바일에
거저 얻은 결과는 아니었다. 디즈니는 올해 3회째인 이 콘퍼런스를 1, 2회는 싱가포르에서, 3회는 규모를 키워 서울에서 열었다. 미국에선 산업계 콘퍼런스를 통해 정보를 모을 수 있지만 아시아에선 기회가 없어 아예 콘퍼런스를 만들었다는 게 디즈니의 설명이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디즈니 본사 임직원이 대거 참여했으며 비공개로 초청한 한국 기업 가운데에는 CJ엔터테인먼트, EBS 등 방송 관련 업체 외에도 SK텔레콤과 KT, LG텔레콤 등 통신업계 관계자도 다수 눈에 띄었다. SK텔레콤의 설원희 뉴비즈부문장은 이날 ‘연결된 라이프스타일을 살아가기’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디즈니는 휴대전화를 통한 영상 콘텐츠 전송은 통신망에 부담을 주는데 한국처럼 이동통신망이 잘 깔린 나라라면 새 서비스가 시작될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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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