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원일 함장 - 생존자 증언
서해상에서 침몰한 초계함 천안함 함장인 최원일 중령이 27일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평택=김재명 기자
실종자 가족들은 대부분 26일 밤늦게 언론보도를 통해 사고 소식을 접하고 급히 경기 평택시의 해군 2함대사령부로 달려왔다. 하지만 군 당국은 사고발생 후 18시간이 지난 27일 오후 3시까지 아무런 경위 설명도 없이 ‘실종가족 대기실’에 머무르게 했다. 실종된 조지훈 일병(20)의 외삼촌 정길조 씨(45)는 27일 오전 “속이 터져 달려온 실종자 가족들을 방 하나에 방치해 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군 당국의 이해할 수 없는 대처는 이어졌다. 27일 오후 3시 실종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천안함 생존자 4명의 상황 설명회를 열겠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기자들과 함께 들어야 한다”는 요구가 묵살되면서 흥분한 실종자 가족 100여 명이 헌병의 제지를 뚫고 부대 정문을 밀치고 부대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10여 분 뒤 출동한 ‘5분 대기조’ 병사들이 군용 트럭에서 내리다 실종자 가족과 몸싸움이 벌어졌고 일부 병사가 가족들에게 총을 겨눴다. 현장을 지켜본 실종자 가족 박모 씨(29)는 “길만 막는 줄 알았는데 총을 겨눠 깜짝 놀랐다”며 “민간인에게 총을 겨누느냐”고 흥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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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