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1회 동아마라톤대회를 누구보다 가슴 졸이며 지켜본 사람은 황영조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 기술위원장(40)이다. 그는 올해 초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를 대비해 새롭게 출범한 마라톤 국가대표팀의 수장을 맡았다. 그의 지도력에 의구심을 가진 사람이 있었고 기존의 소속팀 위주 훈련이 아닌 합동 훈련 방식을 두고도 적잖은 논란이 있었다. 황 감독은 "결과로 말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결과는 일단 성공적이다. 남자 대표팀 15명 중 11명이 출전해 9명이 풀코스를 완주했다. 은동영(건국대)이 자신의 최고 기록(2시간26분19초)을 8분여 앞당긴 2시간17분46초를 기록하는 등 5명은 개인 최고 기록을 평균 5분 이상 단축시켰다. 처음 풀코스에 도전한 김민(건국대·2시간13분11초)과 한지훈(경운대·2시감18분30초)의 선전도 돋보였다. 김민은 30km까지 선두를 유지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황 감독은 "기록도 좋았지만 30km까지 아프리카 선수들과 선두로 달렸다는 게 중요하다. 후반 체력을 보충한다면 빠른 시일 내 2시간 10분대 진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전한 대표 선수 7명의 평균 나이가 22.1세로 어린 것도 고무적이다.
현재 유망주 위주로 꾸려진 대표팀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황 감독은 이날 결과와 4월 대구국제마라톤 기록 등을 토대로 다시 한 번 대표팀을 개편할 계획이다.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 후에도 변동 가능성이 있다. 내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에 출전하는 대표 선수는 남자 5명, 여자 5명. 황 감독은 현재 대표팀이 아닌 이들 중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으면 누구라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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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신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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