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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만 개인전] 침묵이 흐르는 공간…유한시간의 메시지

입력 | 2010-03-20 10:07:10

‘무한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경종




안개 속 어스름한 신비를 머금은 문무인석 하나가 곧게 서 있다. 오백년 역사를 어깨에 다 짊어진 듯, 거대하진 않지만 오롯이 침묵한 채 그곳을 지켜왔다.  

동아일보사동우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윤수만 작가가 카메라에 담은 능역의 풍경이다. 작가는 전통적인 문화 유적 앞에서 정지된 풍경을 지극히 관념적인 시각 표현했다.  

빈 듯 하면서도 가득 차있는 듯 한 신비로운 풍경은 한국인의 미학적 기질과 성향을 카메라로 고스란히 불러냈다.  

강혜정 사진평론가는 “작가의 시선은 풍경을 넘어 침묵의 세계로 향해 있다”며 “거대함은 없으나 고요한 침묵이 흐르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극적인 대비를 보여주는 석상들의 형상을 통해 오백년의 무거운 역사를 고스란히 불러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수만 작가는 지난해 ‘멈춰진 시간 간이역’과 ‘The Millennium’으로 두 차례 개인전을 치렀다. 이 전시회에서 선보일 근간의 사진들은 <천년세월-고인돌> 시리즈의 연장으로, 원초적 침묵을 찾아 떠나는 시간 여행이 돼 줄 것이다.

이번 전시는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가나아트 스페이스에서 24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문의전화 02-734-1333)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