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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룡 방문진 이사장 전격 사퇴

입력 | 2010-03-20 03:00:00

‘MBC 인사 발언’ 파문 책임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김우룡 이사장(사진)이 19일 자진 사퇴했다.

방문진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김 이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이사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8월 10일 이사장에 선출된 후 7개월여 만에 물러났다.

김 이사장은 17일 발행된 신동아 4월호 인터뷰 이후 안팎에서 거센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이에 앞서 이날 방문진 이사회와 김재철 MBC 사장은 김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방문진은 임시이사회에서 “김 이사장이 신동아 발언 사태에 따라 이사장 직위 유지가 부적절한 상황이라고 판단한다”며 “조속히 스스로 진퇴 문제를 판단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 사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MBC의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해 김 이사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한다”며 “김 이사장을 명예훼손 행위로 형사 소송하고, 손해배상 민사 소송도 내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신동아 인터뷰에서 8일 MBC 계열사·자회사 임원 인사에 대해 “큰집도 (김재철 사장을) 불러다가 ‘쪼인트’ 까고 매도 맞고 해서 (만들어진 인사다)”라고 밝혔다. 또 “김재철(사장)은 (내가) 청소부 역할을 해라 (하니까). 그러니까 청소부 역할을 한 것이다. (이번 인사로) 좌파 대청소는 70∼80% 정도 정리됐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의 사퇴로 방문진은 당분간 이사장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된다. 방문진 정관에는 이사 중 연장자가 직무대리를 맡는다고 돼 있지만 통상 이사들의 협의를 거쳐 결정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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