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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포커스] 유지태 “형수와 불륜?…헷갈렸죠”

입력 | 2010-03-16 07:00:00

영화 ‘비밀애’에서 1인 2역을 소화한 유지태. 그는 캐릭터가 모호해 과정이 힘들었지만 그래서 작품이 더 특별하다고 말했다.


■ 영화 ‘비밀애’ 쌍둥이 1인2역 유지태

1인2역 캐릭터 창조 특별한 경험
실제로 연기·연출·작가 1인다역
“복지사로 사회변화” 마지막 도전


훤칠한 키에 선한 미소. 배우 유지태에 관한 대중의 일반적인 인상이다. 그러나 유지태는 이런 매력을 앞세워 손쉽게 배우생활을 하지 않았다.

“제 미소를 믿고 멜로만 하다보면 배우로서 발전도 없고 초라해지고 한계를 금방 느끼게 된다”고 역설하는 유지태에게 출연작들은 늘 새로운 도전이었다.

25일 개봉하는 영화 ‘비밀애’(감독 류훈·제작 한컴)의 주연을 맡은 것에 대해 그는 “연기자로서 1인2역에 대한 도전에 욕심이 났다”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음을 말했다.

유지태는 ‘비밀애’에서 쌍둥이 형제를 연기했다. 결혼 2개월 만에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져 아내(윤진서)를 쌍둥이 동생에게 빼앗기는 진우, 형의 아내와 사랑에 빠지는 자유분방한 성격의 진호, 1인2역이다.

“제 역할, 즉 캐릭터가 좀 모호한 인물이었어요. 그 인물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전혀 정보가 주어지지 않아, 그걸 스스로 만들어내는 과정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이 영화가 제게 특별했지만요.”

유지태는 2004년 ‘해일’을 시작으로 ‘육분의 륙’(2005 ) ‘귀신의 집으로 오세요’(2007) 등 세 편의 연극에 출연했다. 또 ‘초대’ ‘자전거 소녀’ 등 5편의 단편영화를 연출했고, 현재 장편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배우는 선택을 받는 직업이다 보니 더 능동적으로 살고 싶었고, 창작욕구도 있어 연출을 하게 됐다.”

그는 지금까지 연극과 영화를 모두 자비를 들여 제작하고 있다. 자본에 휘둘리지 않는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다. 하지만 연기를 하면서 연출자의 습성이 배어 있으면 연기몰입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유지태의 마지막 도전은 사회복지사다. 2006년 가톨릭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에 입학한 유지태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사회복지사가 되기로 했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사회도 조금 변할 수 있습니다. 내가 올바른 생각을 하고, 누가 나의 영향을 조금이라도 받는다면 얼마나 값진 일입니까.”

유지태는 “좋은 일의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싶다”며 선한 미소를 보였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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