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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양 아버지 “자백한들 지금 곁에 내딸이 없는데…”

입력 | 2010-03-15 03:00:00

金아버지 “대가 치러야”




김길태 씨(33)가 14일 오후 범행을 자백하기 시작한 사실이 알려지자 김 씨 조사 과정을 초조하게 지켜봐온 피해자 이유리 양의 가족은 뒤늦은 자백에 한숨을 내쉬면서도 시간을 되돌릴 수 없음에 가슴을 쳤다. 아버지 이모 씨(39)는 “그가 인간이라면 용서를 빌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자백을 한들 부모 된 입장에서야 크게 달라질 게 있습니까. 지금 내 옆에 유리가 없는데요, 뭘. 그동안 흘렸던 눈물들과 지금 심정, 그걸 말로 어떻게 다 표현하겠습니까. 유리를 잃었지만 이렇게 유리 번호가 휴대전화에 찍혀 있다 보니 아직도 전화를 걸면 ‘아빠’ 하고 받을 것 같아요.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슬픔을 꾹꾹 눌러가며 유리 이야기를 잇던 아버지 이 씨는 피의자 김 씨 이야기가 나오자 다시금 눈물을 터뜨렸다.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참회의 눈물을 흘리면서 용서를 비는 것이죠. 그가 인간이라면 정말 그렇게 용서를 빌고(울먹이며)…. 법의 심판을 정말 제대로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김 씨의 가족도 그의 자백 소식을 접했다. “자백을 했다고요? 진짜 자백을 했습니까?” 재차 김 씨의 자백 소식을 확인하던 그의 양아버지 김모 씨는 말을 아끼면서도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착잡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손주 같은 아이를… 진짜 지가 했답니까. 법치국가에서 자기가 그랬으면 당연히 대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 양 부모님) 그 집은 또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소. 지금쯤 또 얼마나 울겠습니까….”

부산=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동영상 = 부산 여중생 납치살해 김길태 범행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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