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만 스마트한 게 아니다. 가전제품도 정보기술(IT)을 만나 똑똑해지는 ‘스마트 가전’ 시대가 열렸다. 스마트 냉장고는 음식을 보관하면서도 인터넷 뉴스를 보여주고, 스마트 에어컨은 여전히 냉방이 중요한 기능이지만 난방도 한다. ‘냉장고=음식 보관’ ‘에어컨=냉방’ 등 백색가전 시대의 개념이 허물어지고 있는 셈이다.》
앗! 냉장고에 뉴스가…
헉! 오븐이 말을 해요
오! 청소기가 스스로 충전
○ 눈이 즐거운 냉장고
요즘 냉장고는 손만 대면 뉴스를 띄우고 다채로운 사진을 보여준다. 삼성전자가 이달에 발표한 ‘지펠 e-다이어리’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에는 10인치(25.4cm) 액정표시장치(LCD) 터치스크린이 달렸다. 메모리카드를 냉장고의 한쪽에 넣으면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볼 수 있다. 무선공유기를 적용해 똑똑한 냉장고가 됐다. 아침에 일어나 물 한 컵을 꺼내 마시면서 냉장고의 LCD 화면을 보면 10분 단위로 실시간 날씨가 업데이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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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가 즐거운 오븐
말하는 오븐, 말하는 밥솥으로 부엌이 활기차졌다. 대우일렉의 ‘클라쎄 말하는 오븐’은 제품을 사용하는 방법을 음성으로 설명해준다. 초보 주부나 노년층 소비자라도 그 설명에만 따르면 쉽게 오븐을 사용하도록 배려한 것. 특히 이 제품은 전자레인지, 그릴, 오븐, 발효 및 건조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자칫 복잡할 수 있지만 각 기능을 6∼12단계로 나눠 ‘음식을 넣어주세요’ ‘메뉴를 선택하세요’ 등 단계마다 음성으로 안내한다. 가격은 30만 원대.
주방가전 회사 쿠첸의 ‘블랙빈 IH압력 밥솥’도 말을 하는 가전이다. 메뉴 선택 과정을 알려주고 밥이 되면 “밥을 저어주세요”라고 외친다.
○ 코가 즐거운 에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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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휘센 에어컨도 ‘하이브리드 제균 시스템’으로 공기를 상쾌하게 만든다. LG생명과학과 2년여의 공동연구로 개발한 기술이다. 이 에어컨은 난방기기로 변신하기도 한다. 소비자가 원하면 ‘냉·난방 겸용 기능’을 적용할 수 있다. ‘시원한 바람을 내뿜는 여름철 가전제품’이라는 에어컨에 대한 정의는 해묵은 얘기가 되어버린 셈이다.
휘센 에어컨은 ‘휴먼케어 인버터’ 기술로 실내외 온도를 감지해 자동으로 냉방을 조절한다. 또 ‘휴먼케어 로봇’ 기능은 에어컨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위치와 인원수를 인식해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그에 적절하게 만든다.
○ 몸이 편한 청소기
“청소를 시작합니다. 끝나면 먼지통을 비워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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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