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여수캠퍼스 언어교육원 인재양성 프로그램영어회화는 물론 문화관광 체험하며 국제감각 익혀
《“여수박람회 외국인 안내 자원봉사를 준비하다 보니 영어실력이 쑥쑥 늘어요.” 5일 오전 8시경 전남대 여수캠퍼스 언어교육원. 신입생 20명이 한 강의실에서 영어 강의를 듣고 있다. 다른 강의실 3곳에서도 유사한 강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들 신입생 80명은 앞으로 1년 동안 240시간에 걸쳐 영어 말하기, 쓰기, 듣기, 읽기를 배우게 된다. 가을이 되면 여수 시내 관광지를 돌며 외국 관광객들을 상대로 영어로 설명하는 실전 영어를 체득하게 된다.》
전남대 여수캠퍼스는 2012여수세계박람회 외국인 관람객을 안내하는 자원봉사 학생들을 배출하는 글로벌 인재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외국인 안내 자원봉사를 준비하다 보니 영어실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사진은 여수캠퍼스 전경(아래)과 기업탐방 행사 및 취업멘토링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 사진 제공 전남대 여수캠퍼스
신입생들은 앞으로 7주 동안 기초 영어문장이나 회화를 익히게 된다. 이후 영어문장을 만드는 방법을 배운 뒤 문화관광용 회화를 체험한다. 강의실에서 여수를 소개하고 여수박람회에 대해 설명하는 기회도 갖는다. 10, 11월이 되면 전세버스를 타고 여수 관광지를 돌며 여수박람회 외국인 관람객 안내 실전연습을 하게 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 1기 글로벌 인재양성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2학년 학생들의 토익 성적이 엄청나게 올랐다. 토익 점수가 일년 만에 두 세 배 오른 학생도 있었다. 일부 학생은 토익 점수가 세 배 정도 오르기도 했다. 1기 수료생 박수현 씨(20·여·특수교육과 2년)는 “매일 오전 8시부터 강의를 듣는다는 것이 힘들었다”면서도 “졸업할 때까지 강의를 계속 듣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박 씨는 “여수박람회 안내 도우미로 완벽한 역할을 하고 싶어 노력한 것이 영어 실력 향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3, 4학년 학생들은 글로벌 인재양성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지만 자격이 되지 않는다며 학교 측에 불만 아닌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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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을 수료한 학생들도 일 년에 7주 동안 재교육을 받는다. 영어 회화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철저한 사후관리 제도다. 또 인터넷 카페나 동아리 모임을 통해 지속적인 사후 관리도 하고 있다.
내년까지 글로벌 인재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한 학생은 240명에 이르게 된다. 이들 240명은 2012 여수세계박람회나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광주비엔날레 등 각종 국제행사에서 봉사인력으로 활동하게 된다. 여수시도 우수한 자원봉사자 확보를 위해 글로벌 인재양성 교육 프로그램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최은영 언어교육원 전임연구원은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영어 강의와 자체 제작한 교재, 철저한 관리로 학생들의 실력이 부쩍 좋아지고 있다”며 “학생들이 국제 행사에 참여해 미래에 대한 안목을 넓혀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대 여수캠퍼스 박충년 부총장
“여수엑스포를 산학협력의 좋은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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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2년간 여수캠퍼스 운영 방향은….
“학생들이 공부를 많이 해 자부심을 갖도록 하겠다. 교수들도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앞선 강의를 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교육과 연구력 향상을 위해 미흡한 행정지원 체계를 보완하겠다”
―대학 구성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알찬 교육을 통해 여수캠퍼스가 전남대의 한 축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과감한 변화와 혁신도 마다하지 않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수들의 노력과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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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에 대한 봉사가 대학의 중요한 역할이자 사명이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 대학 차원에서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 지역 기업과의 산학협력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 추진하겠다.”
―전남대 광주와 여수 캠퍼스가 통합한 뒤 4년 됐는데 성과는….
“전남대 여수, 광주 캠퍼스가 통합한 뒤 여수캠퍼스 신입생 충원율이 거의 100%에 육박하고 있다. 예전에는 80%를 약간 넘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부족한 점을 꼽는다면….
“여수, 광주캠퍼스는 지리적 조건뿐만 아니라 심리적 거리 때문에 기대만큼 소통과 교류가 활발하지 못했다. 두 캠퍼스의 중개자로서 모든 분야에서 만남과 소통, 상호 협력의 굳건한 버팀목이 되겠다. 조직의 슬림화도 검토할 부분이다.”
박 부총장은 1984년 전남대 교수로 임용돼 공대 금속공학과장, 교육발전연구원장, 교무처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수소에너지학회 회장, 현대 삼호중공업 사외이사, 대한금속재료학회 기술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