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작가들, 하루 중 주로 어느 시간에 글쓰나
황석영-조경란-권지예 등
아직은 밤샘작업이 대세
신경숙 등 이른 아침 선호
김훈 등 출퇴근형 느는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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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 작가들은 직장인들보다 더 이른 시간에 하루를 시작한다. 오전 3, 4시면 이들은 이미 책상 앞에서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스스로를 “새벽형 체질”이라고 말하는 소설가 신경숙 씨는 최근 장편소설 ‘어디선가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를 오전 3시부터 9시까지 썼다. 윤성희 작가 역시 마찬가지다. 웹진 나비에 ‘구경꾼들’을 연재하면서 주로 새벽녘 작업을 시작해 오전 6시경이면 대충 집필을 마쳤다. 아침식사를 한 뒤 오전에 퇴고를 하고 작품을 편집자에게 보내는 식이다. 이들은 저녁 이후 시간대를 가능한 한 단순화하고 일찍 잠을 청했다.
이 작가들이 새벽과 이른 아침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늦어도 오전 6시면 집필을 시작하는 소설가 오현종 씨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쉽지는 않지만 밤에는 피로, 잡념 때문에 집중이 떨어진다”며 “맑은 정신으로 짧은 시간 집중하기에 이른 아침이 좋다. 소설을 쓰면서 오히려 ‘아침형 인간’이 되려고 노력하게 됐다”고 말했다.
○ 소설 노동자, ‘출퇴근형 작가’
통념과 달리 작가들은 시간 관리에 엄격하다. 시간 활용이 자유로운 탓에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느슨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최근 늘어나는 출퇴근형 작업 방식은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작업실을 따로 마련한 작가들은 대부분 오전 9, 10시부터 오후 7, 8시까지 정해진 시간에 작업을 진행한다. 소설가 김훈 씨가 대표적인 경우다. 그는 오전 9시 전까지 산책과 아침 식사를 마친 뒤 경기 고양시 일산의 작업실로 출근해 오후 8시경 작업을 마친다. 얼마 전 신작 ‘재와 빨강’을 출간한 소설가 편혜영 씨도 이런 유형. 7년여간 직장생활을 했던 그는 늦어도 오전 9시부터는 작업을 시작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편 씨는 “오전에는 활자를 읽으면서 문장 감각을 익히고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집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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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빼미형 및 기타 유형의 작가들
가장 흔한 유형은 ‘올빼미형’이다. 소설가 황석영, 조경란 씨 등은 밤낮이 뒤바뀐 생활을 하는 대표적인 작가들. 낮 시간에 모임을 비롯해 대외 활동을 하는 황 작가의 경우 조용한 밤 시간대를 이용해 작업하고 오전에 잠을 청하는 야행성이다. 그 시간대가 조금씩 늦춰지다 어느새 ‘아침형 인간’(?)이 될 때도 있다. 주로 밤샘 작업을 하는 소설가 조경란 씨는 밤새 작업한 뒤 낮에 자기 때문에 보통 오후 2, 3시 전에는 휴대전화가 꺼져 있다.
집안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야간작업을 택하는 경우도 많다. 소설가 서하진, 김종광 씨 등은 “가족이 귀가를 마치고 모두 잠든 후에야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에 보통 자정을 넘겨 작업하게 된다”고 말한다. 드물게는 회사 생활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주말에 몰아서 글을 쓰는 ‘벼락치기 유형’도 있다. 대학 교직원으로 근무하는 소설가 조현 씨는 “평일에는 집필 시간을 확보하기 힘들다”며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집필해서 일요일 오후 전에 끝내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룸 출판사의 정은영 주간은 “소설은 노동의 측면이 강한 데다 장편은 몇 달씩 집중해 써야 하기 때문에 일정한 시간 동안 계획적으로 작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많은 작가가 번잡함, 외부 접촉이 덜한 밤 시간대를 선호하는 경향은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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