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브랜드 인지도 43.6%로 껑충… 모스크바엔 ‘LG다리’ 등장
○ 세계의 길목마다 방긋 웃는 ‘LG’
LG는 작년에 주요 전략국가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43.6%라는 높은 결과를 얻었다. 주요국에서 브랜드 인지도 조사를 본격화한 2006년(21%)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뛰어오른 수치다. 이처럼 LG의 브랜드 힘이 급상승한 이유로 ‘관문 마케팅’이라 불리는 LG의 독특한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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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옥외광고 부문에서도 적극적인 글로벌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국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 42번가 타임스스퀘어 한가운데를 비롯해 영국 런던 피커딜리 광장에도 LG전자의 최첨단 발광다이오드(LED) 옥외 광고판이 빛나고 있다. LG의 광고가 시작되면서 다리의 별명에까지 LG 이름이 붙은 경우도 있다. 러시아 크렘린 궁에서 모스크바 강을 건널 때 지나는 ‘발쇼이 카메니’ 다리가 그 주인공이다. LG 관계자는 “원래 발쇼이 카메니는 ‘거대한 돌’이란 뜻인데 이 다리에 1995년 이후 LG 광고가 지속적으로 걸리면서 모스크바 시민들은 이곳을 ‘LG 다리’로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中정부 ‘LCD TV 공급업체’선정… 인도시장선 가전 1위 우뚝
○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집중
2012년 브랜드 인지도 52%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 LG는 특히 신흥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세계경제 성장의 중심이 될 중국과 인도에 자원 투입을 늘려야 한다”며 “긴 안목을 갖고 신흥시장의 현지 인재를 키우고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구축하려면 신흥시장을 중심에 둬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최근 중국 정부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디지털방송, 3세대 이동통신 부문에서 사업 확장 기회를 찾고 있다. LG전자의 중국 전체 매출은 2008년 100억 달러에서 지난해 11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는데, 특히 휴대전화 매출은 전년보다 100%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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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LG전자는 인도의 TV·가전 시장에서도 강력한 브랜드력을 과시하고 있다. LG전자는 TV,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주요 가전품목에서 20∼30%의 점유율을 보이며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300억 루피(약 28억 달러)였던 인도시장 매출을 올해는 1900억 루피(약 41억 달러)로 45%가량 늘리겠다는 공격적인 전략을 세웠다. 또 향후 3년간 140억 루피(약 3500억 원)를 투자해 제3공장 등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인도 시장의 선두 자리를 굳건히 한다는 계획이다.
“올 휴대전화 20%↑, TV 45%↑… 냉장고 세탁기 2년내 1위로”
○ 올해 사상 최초 해외매출 100조 원 돌파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상사 등 주요 계열사들은 각각 주요 전략시장 및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을 수립한 상태다. LG전자는 주력사업 부문별로 △휴대전화는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1억4000만 대 판매 △TV는 전년 대비 45% 증가한 2900만 대 판매 △냉장고, 세탁기는 현재 각각 3위, 2위인 것을 2012년까지 세계 1위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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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