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매출 작년 1조원 첫 돌파
200mL 우유 30억개 판 셈
남양유업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1조89억 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회사 측은 매출 1조 원을 올리려면 200mL들이 우유를 30억 개 팔아야 하며, 이를 눕혀 늘어놓으면 지구를 7바퀴 반 돌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연매출 1조 원은 전문 유(乳)기업으로는 처음이며 국내 전체 식품업계에선 CJ제일제당, 농심 등 10여 개 기업만 달성했다. 1964년 창립한 남양유업은 ‘남양분유’로 국내 분유시장에서 40년 넘게 점유율 1위를 지켜왔고,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우유 사업에서 ‘맛있는 우유 GT’, ‘아인슈타인 우유’ 등을 매일 300만 개 이상 판매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연매출 1조 원 돌파는 경기불황 속에서도 호남공장을 준공하고 품질보증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통해 거둔 결실”이라며 “국내 분유업체 최초로 카자흐스탄에 진출하는 등 수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 출시 10년… 25억병 팔아
성분 강화 리뉴얼 제품 내놔 ▼
광동제약의 ‘비타500’이 올해로 출시 10년을 맞았다. 광동제약은 2일 “2001년 첫선을 보인 비타500이 올 2월 현재 누계 판매 25억 병을 돌파했다”며 “출시 10년을 기념해 패키지 디자인을 바꾸고 성분을 강화해 리뉴얼 제품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지난 10년간 팔린 25억 병은 병(14cm)을 한 줄로 눕혀 늘어놓으면 지구 둘레(4만70km)를 7.6바퀴나 돌고도 남는다. 월평균 4000만 병이 판매돼 국민 1인당 한 달에 1병 정도를 마신 셈이다.
특히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청 조사에서 상당수 유사 제품들이 비타민C 함량 미달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타500도 큰 타격을 입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적합 제품으로 판정된 비타500도 시장 1위라는 상징성 때문에 큰 피해를 보았다”고 전했다. 또 같은 해 광고주 불매운동의 타깃이 돼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비타500은 여러 악재 속에서도 1500억 원 규모의 비타민 음료 시장에서 75% 이상을 점유하며 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비타500을 개발한 김현식 광동제약 부사장은 “2010년을 기점으로 비타500을 세계 시장에 내놓아 새로운 신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