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딜러점 판매현장 르포“리콜사태 도요타 차 불안” 매장엔 구매상담 줄이어조지아공장 본격 가동으로 생산-판매-디자 인 현지화
기아자동차 미국법인(KMA) 톰 러블리스 판매담당 부사장은 2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어바인 시에 위치한 KMA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신차를 대거 투입해 미국시장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3%대를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어바인=황진영 기자
폴 올슨 씨는 쏘렌토R 계약서를 꼼꼼히 읽고 있었다. 올슨 씨는 전날 포드 밴을 팔고 이날 쏘렌토R를 구입하려고 매장에 나왔다. 대학에 다니는 두 아들과 부인이 모두 차가 필요해 캠리 2대와 볼보 세단도 보유하고 있는 올슨 씨 가족은 기름을 많이 먹는 밴을 팔고 도요타 라브4를 사려다가 마음을 바꿨다고 했다. 그는 “우리 가족들은 도요타 차를 좋아했는데 요즘은 캠리를 운전하기가 불안하다”며 “평판이 좋고, 보증도 좋아서 쏘렌토R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개신교 목사인 데니 스미스 씨는 7인승 론도를 사려고 매장을 찾았다. 지금 몰고 있는 차는 3년 전에 구입한 스펙트라(포르테)다. 그는 “3년 동안 엔진오일과 타이어를 교체한 것 외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사람들을 더 많이 태우려면 큰 차가 필요해서 론도를 사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 기아차 “올해 34만대 판매 목표”
출발은 순조롭다. 기아차는 올 1월 미국시장에서 2만2123대를 판매해 점유율 3.2%를 보였다. 기아차 최초의 ‘메이드인 USA’ 모델인 쏘렌토R가 판매를 견인했다. 조지아 주 웨스트포인트 시에 있는 기아차 조지아공장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생산되고 있는 쏘렌토R는 1월에만 7398대가 판매됐다. 출시 2개월 만에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시보레 이퀴녹스, 도요타 라브4에 이어 월간 판매 3위로 올라섰다. 프라이드(2398대)와 로체(3162대)도 지난해 1월보다 판매율이 각각 45%, 44% 증가했다. 톰 러블리스 기아차 미국 판매담당 부사장은 “쏘렌토R는 딱 맞는 크기와 디자인, 신기술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 스포티지R-TF 하반기 투입
광고 로드중
기아차는 2008년 캘리포니아 주 어바인에 판매 마케팅 서비스 상품기획 디자인 등의 종합적인 기능을 갖춘 통합업무단지를 준공함으로써 미국시장에서 좀 더 강화된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기아차는 여기에 조지아공장이 준공됨으로써 본격적인 생산-판매-디자인의 현지화를 완성하게 됐다.
기아차 미국 생산 및 판매법인을 총괄하는 안병모 사장은 “조지아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은 현지에서 주력 차종을 직접 생산한다는 의미”라며 “미국시장에서 기아차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