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우증권 임기영 사장이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에서 국내 16개 기업을 해외 투자자에게 소개하는 ‘코퍼릿데이’ 행사를 열고 있다. [2]지난해 3월 열린 대신증권 홍콩 현지법인 개소식에서 노정남 사장(왼쪽에서 네 번째), 이어룡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테이프를 커팅하고 있다. [3]우리투자증권은 2007년 9월 자본금 5000만 달러를 투자해 싱가포르 투자은행(IB) 센터(사진)를 설립했다. [4]대한생명 신은철 부회장(왼쪽 네 번째)이 지난해 12월 10일 중국 항주시에서 저장성국제무역그룹과 합작 생명보험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 제공 각 회사
“국내 1위를 넘어 아시아 1위에 도전한다”
‘국내 1위를 넘어 아시아의 대표 글로벌 금융투자회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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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네트워크와 홍콩 아시아본부를 토대로 주식부문에서는 외국기업의 한국증시 상장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올해 특히 중국기업의 한국증시 상장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홍콩본부를 기업공개(IPO) 사업의 최전선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당분간 홍콩 현지 증권사와 공동으로 한국기업과 중국기업의 홍콩증시 상장 경험을 쌓은 뒤 앞으로는 단독 주간사로 성장할 계획이다. 채권부문도 기업금융에 강점이 있는 한국산업은행의 노하우를 살리고 협력도 강화해 해외의 큰 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이러한 정면승부 전략의 배경에는 대우증권이 그동안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과 같은 지역에서 경험을 쌓을 만큼 쌓았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이 시장에 진출한 뒤 현지 금융회사 지분을 사거나 인수금융 같은 업무를 공동 수행해왔다. 2007년 인도네시아 현지 온라인증권사 지분을 확보해 정보기술(IT)시스템을 집중 지원한 결과 이 증권사가 톱5 증권사로 성장하면서 온라인 위탁매매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대신증권▼
일본 등 해외 파트너와 손잡고 ‘상생의 길’ 모색
해외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해외주식 거래서비스를 개발한 것이 대표적이다. 2008년 1월 일본주식 거래서비스를 개설했고 3월에는 중국 대표증권사인 자오상(招商)증권과 함께 홍콩 및 중국주식 거래서비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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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장의 걸음마 단계인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선제적으로 진출했다. 올해 증권시장이 처음으로 문을 여는 캄보디아와 라오스가 주요 공략대상이다. 캄보디아 로열그룹과 제휴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라오스 최대 민간기업인 코라오그룹과도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위해 국내 시장을 다지는 것도 필수적이다. 전통적인 위탁매매의 강자인 대신증권은 올해 초 ‘금융주치의’ 개념을 도입했다. 위탁매매와 자산관리서비스가 결합된 형태로 고객의 모든 자산을 하나의 증권계좌를 통해 관리하며 종합적인 금융컨설팅을 제공한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우리투자증권▼
미국-영국-중국…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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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은 특히 동남아시아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07년 11월 베트남 사무소 설립을 시작으로 2008년 6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사무소를 추가로 세워 한국과 현지 투자자를 연결하는 투자은행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이들 지역의 증권사를 인수합병(M&A)하는 것에서부터 한걸음 더 나아가 중국, 홍콩에서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도입함으로써 기반시설도 구축하고 있다.
2010년 1월에는 인도 뉴델리 현지에서 인도 아디트야 벌라그룹의 금융 자회사인 아디트야 벌라 파이낸셜 서비스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한편 5억 달러 규모의 인도 투자펀드를 공동 조성해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장기적으로는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한국에 진출한 인도 기업을 대상으로 IB 비즈니스 및 부동산 금융 업무를 공동 수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현지 증권사 지분을 인수해 현지 금융업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브랜드 알리기를 통해 해외거점들이 자체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구조로 변신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대한생명▼
“베트남 시장진출 성공 힘입어 중국도 공략”
대한생명은 베트남 보험시장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는 안팎의 평가를 받고 있다. 영업개시 9개월 만에 초회보험료 실적 200만 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베트남에는 2000여 명의 보험설계사가 양로보험과 저축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대한생명의 해외진출 성공은 철저한 현지화 덕분이다. 대한생명 베트남 현지법인의 납입자본금은 6000만 달러. 법인장과 스탭 2명을 제외하고는 최고영업관리자, 재무관리자 겸 선임계리사, 영업관리자 등 60여 명은 현지 인력을 채용했다.
한편 국내 생명보험사가 단독으로 지분 100%를 출자해 해외 보험영업을 위해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0세 이하 인구가 전체의 60%를 차지하는 베트남의 보험산업은 매년 10% 이상 고성장할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 대한생명의 베트남 보험시장 진출은 2005년 12월 하노이에 주재사무소를 개설한 지 3년 3개월 만이다. 특히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 보험사들이 영업허가를 획득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하는 데 5년이 걸렸던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성공적인 베트남 진출을 일궈낸 셈이다.
대한생명은 조만간 중국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10일 중국에서 저장성국제무역그룹과 합작 생명보험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한생명은 이르면 2011년 말부터 중국에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작사의 자본금은 5억 위안(약 900억 원)가량으로 양측이 각각 50%의 지분을 나눠 갖게 된다. 대한생명은 2003년 8월 베이징에 주재사무소를 설치하고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조사와 인력양성 등을 준비했으며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합작사 설립을 위한 업무를 추진해왔다. 특히 저장성은 5000만 명이 넘는 인구에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2008년 현재 1만 달러 수준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는 평가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