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印은 물론아프리카 시장까지 장악현대모비스 축으로 글로벌 No.1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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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리아, 요르단, 이집트, 터키, 생마르탱, 아루바.
한데 묶기에는 공통점이 없을 것 같은 7개 국가의 공통분모는 현대자동차다.
지난해 이들 국가에서 현대차는 판매 1위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서도 아시아(시리아, 요르단), 유럽(터키), 아프리카(이집트), 중앙아메리카(생마르탱), 카리브 해의 작은 섬 나라(아루바) 등 전 세계 곳곳을 파고들어 1위 기업으로 올라선 것이다.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약진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현대·기아차 관계자들은 의미를 부여한다. 1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성장 속도만 놓고 보면 중국과 인도 시장의 성적이 더 좋다.
현대·기아차는 2008년 중국 시장에서 43만6000여 대를 판매했으나 지난해에는 80만 대 이상 팔았다.
인도 역시 생산량이 급증해 지난해 내수 28만9863대, 수출 27만17대 등 총 55만9880대(전년 대비 14.4% 증가)를 판매했다.
인도법인 출범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이다.》
○ 선진국과 신흥 시장 ‘쌍끌이 전략’
현대·기아차의 올해 판매 목표는 총 540만 대다. 지난해 판매량 약 463만 대보다 76만여 대(16%) 늘어난 수준이다. 신흥 시장뿐만 아니라 선진국 시장도 동시에 공략해야 달성 가능한 수치다. 이를 위해 현지 생산 기반을 갖춘 선진국 시장에서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신흥시장에서는 생산 시설을 확충하는 ‘쌍끌이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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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스포츠 마케팅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기아차 미국법인은 미국 최대 프로스포츠로 주목받는 북미프로미식축구(NFL) 챔피언전인 슈퍼볼에 올해 처음 광고를 한 데 이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대회 타이틀 스폰서를 처음 맡는 등 공격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골프 스타 미셸 위(위성미)와 후원계약을 맺고 기아를 홍보하는 ‘골프대사’로 임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브라질과 중국에 추가로 공장을 짓는다. 두 곳 모두 시장 확대의 여지가 큰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기아차는 26일 연간 생산 30만 대 규모의 조지아 공장 준공식을 갖는다. 연간 생산 30만 대 규모인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까지 합하면 현대·기아차의 미국 생산 능력은 60만 대에 이른다.
○ 글로벌 전략의 핵심 계열사, 현대모비스
도요타가 대규모 리콜사태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주된 원인은 생산 공장을 전 세계로 확장하면서 현지에서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회사들의 품질 관리를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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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도요타의 글로벌 아웃소싱 전략과 달리 현대차그룹에서는 각 모듈에 들어가는 세부 부속까지 현대모비스에서 품질 관리를 한다”며 “모듈부품의 설계와 시험, 부품협력업체 개발과 육성까지 현대모비스가 책임지면서 엄격한 품질 관리를 해나가기 때문에 전체적인 품질도 개선된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톱 5’ 자동차 부품 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2015년까지 미래형 자동차 전자화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만 총 1조2000억 원을 투자하고, 현재 560여 명인 전문 연구 인력도 2000명 이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