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분석으로 금메달 조력올 창립 30돌… “투자 늘려야”
1980년 세워진 체육과학연구원은 금메달의 산실이란 명성을 쌓았다. 하지만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체육과학연구원의 사정은 그리 좋지 못하다. 사진은 송홍선 박사(왼쪽)가 국가대표 선수의 체력을 운동생리학으로 분석하고 있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 사진
엘리트 체육 활성화와 국민체력 증진을 목표로 탄생한 체육과학연구원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부터 금메달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 운동생리학과 스포츠심리학, 운동역학 등 다양한 과학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을 극대화해 세계 속의 ‘강철’ 한국을 만들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은메달에 그친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고양시청)은 문영진 박사(운동역학)의 도움을 받아 자세를 고쳐 4년 뒤 베이징에선 금메달을 번쩍 들었다. 마린보이 박태환(단국대)이 베이징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처음 딴 금메달은 송홍선 박사(운동생리학)의 금 프로젝트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양궁과 사격에서 한국이 세계 최강인 배경엔 스포츠심리학이 있었다.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한 대회에서 남녀 500m 금메달을 석권한 모태범과 이상화(이상 한국체대), 쇼트트랙 2관왕 이정수(단국대)는 윤성원 박사(트레이닝 및 재활)의 지원을 받았다.
국제대회 때마다 따낸 금메달의 최고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는 체육과학연구원. 명성에 걸맞은 투자가 뒤따라야 금메달의 산실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