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3년차 ‘국정 화두’로… 검찰-감사원-교과부 동원 전방위 사정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최근 문제가 된 교육계의 인사 비리 실태 등을 거론하며 “우리 사회 곳곳에서 비리가 관행화되고 누적되고 있다. (특히) 교육계 비리는 조직적이며 제도화돼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계가 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교육과학기술부 등 관계부처는 만연한 비리를 없애는 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교육비리를 언급하며 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개혁을 올해의 국정 화두로 내건 만큼 교육계의 철저한 자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이 대통령의 생각이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발언은 범국민적인 교육개혁의 시동이 걸리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계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것”이라며 “인사청탁이나 금품상납, 부정입학 등이 척결되지 않는 한 교육개혁은 있을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고 로드중
이 대통령은 “지금이 바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역사적 시기”라며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라스베이거스 연설에서 ‘정부와 민주당, 공화당이 힘을 합치지 않는다면 미국은 2등 국가가 될 수밖에 없다’고 한 메시지는 아마 미국보다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