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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친박진영 돌며 “너무 다그치지 마라”

입력 | 2010-02-23 03:00:00

“우파 분열 국민들이 걱정… 서로 인정하고 경청하자”



세종시 수정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2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김무성 의원(왼쪽)과 유정복 의원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김경제 기자


지난주 대법원 등 7개 국가기관을 세종시에 내려 보내자는 ‘절충안’을 제시해 박근혜 전 대표와 정면충돌한 김무성 의원은 22일 의원총회 내내 주목을 받았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의총이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 일찌감치 출석했다. 그는 곧바로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과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을 차례로 찾아가 악수를 하면서 ‘농반진반’으로 “너무 다그치지 말라”는 말을 건넸다. ‘김무성 절충안’을 공개 비판한 친박(친박근혜)계 현기환 의원은 의총장에서 김 의원의 어깨를 안고 한동안 귀엣말을 나누기도 했다. 이날 의총에 박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아 두 사람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이날 의총의 첫 발언자로 나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토론을 하자. 서로 이해하는 계기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또 “우파 분열로 정권 재창출이 물 건너갈까 봐 (국민들이) 걱정을 한다. 원안이나 수정안이나 다 의미가 있기 때문에 절충안을 냈다”며 “더 좋은 안이 있으면 토론을 해보자. 서로 상대를 인정하고 경청하자. 특정인에 대한 비판보다는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절충안 제안 이후 많은 분이 문자메시지와 e메일을 통해 공감을 표시했다”며 “21일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계가 모두 포함된 의원들의 골프 친목모임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김 의원은 의총이 끝난 뒤 박희태 전 대표가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주재한 중진의원 모임에서도 자신의 중재안을 거듭 설명했지만 계파별로 다른 시각을 보였다. 이날 회동에는 홍사덕 김영선 박종근 이경재 이윤성 이해봉 황우여 홍준표 의원 등이 참석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