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자기, 英 해러즈백화점 입점 브랜드 ‘프라우나’ 제작공장 공개중동 부호 겨냥 화려한 디자인찻잔-접시-물병 등에 금칠 뒤 깨알처럼 작은 보석 붙여세트당 가격은 ‘상상초월’
유럽 최고의 명품 백화점으로 유명한 영국 런던 해러즈 백화점은 3월부터 한국도자기의 고가 명품 브랜드 ‘프라우나’의 단독매장 입점(4월 1일)을 알리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전개한다. 지하철역에서 백화점 입구로 연결되는 복도 양쪽 전광판을 비롯해 1층 쇼윈도, 주변 거리에도 ‘프라우나’의 이름과 제품 이미지를 전시한다.
금과 보석을 활용한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특징인 프라우나는 일반 본차이나 도자기보다 평균 10배 이상 비싼 한국도자기의 최고가 브랜드. 명품 브랜드만 입점하는 것으로 알려진 해러즈에 한국도자기가 들어가는 것은 본차이나의 본고장인 영국이 인정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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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1점당 가격이 최고 1000만 원대를 호가하는 프라우나 주얼리 도자기에는 최대 3000개의 보석이 붙는다. 모두 수작업이다. 도자기 위에 보석을 붙이는 특수 접착제는 한국도자기가 자체 개발했다. 우주왕복선 제작에 쓰이는 접착제 기술을 응용해 가마 열을 받으면 더욱 접착력이 높아지게 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해외영업부 이범석 차장은 “프라우나가 해러즈에 입점할 수 있었던 것은 도자기에 보석을 접목한 독창적 디자인이 큰 역할을 했다”며 “해러즈에 입점했다는 것만으로도 그 뒤에 따라오는 백 마켓(back market) 수요가 굉장하다”고 말했다.
“해러즈가 영국 백화점이긴 하지만 이번 입점의 타깃은 사실 중동시장 공략에 있습니다. 중동 부호들이 해러즈를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해러즈에 들어갔다’는 것만으로도 중동에서의 브랜드 가치가 확 높아지거든요.”
17일 충북 청주 한국도자기 본사 작업실에서 한 여성 근로자가 한국도자기 최고가 브랜드인 ‘프라우나’ 제작에 몰두하고 있다. 제품 1개에 최대 3000개의 보석이 들어가는 프라우나는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한다. 사진 제공 한국도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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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자기는 침체에 빠진 국내 식기 시장에서 벗어나 외국시장 개척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고가 명품 전략을 세운 이후 이 회사의 수출은 4년 만에 2배로 성장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6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웨딩 박람회에 프라우나를 선보인 한국도자기 측은 “삼성, LG가 중동에 구축해 놓은 명품 이미지에 원전 수주까지 더해져 한국산 제품에 대한 현지 인식이 매우 좋았다”며 “‘정말 메이드 인 코리아(한국산) 맞느냐. 한국 전통문양이 들어간 제품을 더 많이 보고 싶다’는 고객이 많았다”고 전했다.
청주=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