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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Q|예능돌시대] 최연소 동호 “예능 열공…공부의 신 뺨쳐요”

입력 | 2010-02-18 22:36:00

□ 열여섯살 동호, 예능 ‘최연소 고정출연’ 이렇게 얻었다



틈날 때 마다 노트북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공부하는 동호. ‘예능돌’이라는 타이틀은 그냥 얻어진 게 아니다.


대용량 노트북 구입…틈만 나면 예능 검색
유재석·강호동 멘트는 모두 다 ‘받아쓰기’
웃기는 질문·답에는 ‘밑줄 쫙∼’


‘예능프로그램 최연소 고정 출연자’란 타이틀은 결코 그냥 얻은 것이 아니었다.

‘소년가장 동호’라는 애칭으로 요즘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종횡무진 누비며 활약하는 아이돌 그룹 유키스의 막내 동호(16). 그가 현재 지상파와 케이블TV를 넘나들며 출연중인 예능프로그램만 5개다. 고정 멤버로 출연하고 있는 ‘천하무적 야구단’을 비롯해 ‘세바퀴’ ‘소년소녀 가요백서’ ‘식신원정대’ ‘막내들의 반란시대’까지.

올해 중학교를 졸업한 동호는 나이에 맞는 ‘재기발랄함’을 앞세워 이곳저곳을 누빈다. 어린 나이답게 힘든 줄도 모르고 지칠 줄도 모른다. 선배들이 보기엔 한참 어리게 느껴지는 ‘핏덩어리’에 불과한 그가 왜 이렇게 인기가 좋을까. 단지 풋풋함 만이 매력이 아닌 것 같다.

본인은 “남들보다 예능감이 뛰어난 편이 아니라서 솔직히 답답하다”라고 말하지만 ‘예능돌’로 활동하는 나름대로의 고민과 강한 의지가 있었다.

“처음엔 신인이라 작가와 PD들이 준비해준 대로 이야기를 했어요.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시키는 대로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말을 잘하는 법도 고민하고 이것 저것 공부하다보니까 점차 늘더라고요.”

동호는 가수로 무대에 설 때보다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할 때 긴장이 더 많이 된다고 했다.

“물론 가수는 생방송이 많아 힘든 점이 있죠. 보는 사람들도 많고. 그러나 노래하는 3분만 집중하면 되요. 반면 예능은 끝날 때까지 길게는 5∼6시간을 집중해야 해요. 다른 출연진이 하는 말을 다 들어야 하니까. 한 마디라도 놓치면 빠르게 대처할 수가 없어요.”

동호는 남보다 말을 재미있게 하는 방법을 익히려고 특별한 과외도 하고 있다. 그날 그날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이동하는 시간에 방송중인 예능프로그램을 모니터링 하는 것이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는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다 나오잖아요. 그 틈에 제가 끼려면 연구를 많이 해야죠. 그래서 노트북과 160기가 대용량의 하드디스크까지 구입했어요. 주위에서 ‘넌 가수 맞냐?’라고 말할 정도로 예능 프로그램만 봤어요. 그리고 메모장을 열어 방송에서 유재석, 강호동 등 예능 톱스타들이 말하는 멘트를 다 받아썼어요. 웃기는 질문이나 대답은 따로 체크까지 했죠.”

치열한 예능프로그램의 전쟁터에서 16살 동호가 살아남기 위해 그가 택한 방법이었다. 동호는 끝으로 “앞으로도 나대지 않으면서 작은 행동이라도 위트 있게 남들에게 재미를 주고 싶어요”라고 ‘예능돌’로서 앞으로의 목표도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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