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교육업체, 이젠 ‘결과’에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요?”
《‘이현 선생님 강의는 어디서 들을 수 있나요?’
‘사회문화 이현 선생님 인터넷 강의는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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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본사에서 이현 대표를 만났다. 질문을 던졌을 때 돌아오는 답을 듣고 있자니 마치 한 편의 강의를 듣는 듯했다. 이 대표의 강의에 대해 수강생들이 ‘중요도가 낮은 부분은 학생들이 지치지 않도록 호흡을 자연스럽게 늦추고 핵심 부분에서는 바짝 조이는 강약 조절이 확실한 강의’라고 평가한 이유를 실감했다. 이 대표의 눈빛이 가장 날카로웠던 순간은 ‘교육기업의 가치’를 설명할 때였다. 강의로 치자면 대학수학능력시험 핵심 기출문제에 대해 설명하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성적은 학생들 하기 나름’ 나몰라라 태도 잘못
19일 선보일 ‘수능실력진단’ 객관성 자신
2단계 3단계 차별화된 서비스 준비중
이 대표의 고민에는 경영자와 강사로서의 마음이 함께 담겨 있다. 학생, 학부모와 직접 만나 가르치고 상담하는 선생으로서의 고민과, 강의로 돈을 버는 교육업체를 운영하는 경영자로서의 입장이 공존한다. ‘정말 이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하면 성적이 오를까?’라는 학생의 질문에 답해야 할 책임감을 느끼지 못했다는 부채의식에 괴로웠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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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를 신청한 학생들은 온라인상에서 진단평가를 치른다. 현재 실력으로 수능을 본다면 몇 등급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한다. 시험을 치른 즉시 개인별로 성취도, 취약과목진단, 오답문제해설 등 상세한 분석이 담긴 평가결과표를 온라인으로 받는다. 모든 서비스는 무료.
이 대표가 목표로 하는 학습지원시스템의 청사진은 3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 학생이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기 전에 자신의 문제점을 온라인상에서 과학적으로 진단하고 △2단계: 수업을 듣는 과정에서 규칙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틈틈이 체크해주고 △3단계: 강의를 이해했는지 테스트한 뒤 해당 과목 오답노트를 자동으로 온라인상의 개인사물함에 저장하는 것. 수능 실력진단 서비스는 이 중 1단계에 해당한다.
이번 서비스의 핵심은 진단평가의 객관성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있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입시에 10년 이상 몸담았던 교사와 강사를 주축으로 팀을 꾸렸다. 최근 5년간 출제된 수능, 평가원 모의고사, 교육청 모의고사 중 최근 수능 경향에 맞는 기출문제를 1차로 걸러 뽑은 2만2000여 문항을 2차로 분석해 핵심문항을 골랐다. 이후 3차 선별작업을 통해 올해 수능 출제 범위와 경향이 반영된 최종 진단평가 문제를 선별했다. 이 과정에선 수능 만점자나 상위 2% 이내 성적을 받았던 대학생들이 참여해 수험생의 눈높이를 맞추는 작업에 도움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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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로서 수업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이 대표는 수험생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그는 “공부하는 과정을 스스로에게 완벽해지기 위해 애쓰는 훈련과정으로 여기라”고 강조하면서 “해야 하는 범위에 대해 누가 물어도 답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하게 공부하는 노력이 대입에 성공하는 비결이자 살면서 자신에게 큰 힘이 되는 경험”이라고 했다.
“어떤 교육업체는 기업의 사이즈가 얼마나 커질 수 있는가, 수익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는가의 측면에서 시장을 선도합니다. 교육기업이 해야 할 일 중엔 다른 일도 있지요. 이번 수능 실력진단 서비스는 교육기업의 책임에 대한 문제의식을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좋은 방향을 선도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서비스 모방도 환영합니다. 물론 연구는 각 업체의 몫이겠죠(웃음).”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