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둔갑술의 귀재 ‘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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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점에 가서 메뉴판을 보면 동동주는 대개 막걸리보다 2000원쯤 비싸다. 병째 덜렁 가져다주는 막걸리와 달리 황금색 용기에 찰찰 담아 표주박과 함께 내오는 동동주는 확실히 뭔가 더 ‘있어’ 보인다.
그런데 막상 마셔보면 막걸리나 동동주나 ‘그게 그거’라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이거 그릇만 다른 거 아냐?’싶으면서 갑자기 2000원이 아까워지기 시작한다.
“그거 사실은 막걸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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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중요한 점은 도수. 원래 동동주는 15도 정도로 13도인 와인보다도 센 술이다. 시중에서 파는 동동주는 대부분 막걸리와 같은 5∼6도짜리들이다.
결론! 동동주와 막걸리는 형제도 친척도 아닌, 별개의 술로 이해하는 게 속과 머리가 편하다. 더 이상 동동주의 탈을 쓴 사이다(또는 감미료) 섞은 막걸리에 속지 말고 살자는 얘기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