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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얼음깨져 ‘풍덩’

입력 | 2010-02-06 03:00:00

울산 암각화 둘러보다 강에 빠져
안상수에 “대표 승계할뻔” 농담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5일 울산 울주군의 국보(國寶) 반구대 암각화를 둘러보기 위해 걸어서 강을 건너다 얼음이 깨져 물에 빠졌다. 빠진 곳이 강 중심이 아닌 강가여서 바지만 젖었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20분경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 상태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국보 제285호인 반구대 암각화는 높이 3m, 너비 10m 크기의 절벽암반에 고대인이 동물과 사냥 장면 등 75종 200여 점의 그림을 새겨 넣은 문화재로 지난달 11일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반구대 암각화는 1960년 사연댐 건설로 물에 잠겨 있다가 최근 본격적인 보존 절차에 들어갔다.

설명을 들은 정 대표는 울주군이 지역구인 같은 당 강길부 의원, 울산시당위원장인 김기현 의원 등과 함께 암각화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암각화 주변을 흐르는 폭 20m 정도의 대곡천을 걸어서 건넜다. 당시 울산시 공무원은 “5, 6명이 같이 건너면 얼음이 깨질 수 있다”고 주의를 줬으나, 사진기자 등이 뒤따르면서 얼음 위에는 5, 6명이 있었다고 한나라당 정미경 대변인이 전했다.

정 대표가 암각화를 본 뒤 돌아오기 위해 대곡천에 발을 내딛는 순간 얼음이 깨지면서 허리 정도까지 물속에 빠졌다. 182cm로 키가 큰 정 대표는 얼음을 짚고 무사히 나왔으나 한나라당 국정보고대회가 열린 울산상공회의소로 이동하는 30여 분 동안 젖은 구두와 양발, 바지를 그대로 입고 있어야 했다.

정 대표는 뭍으로 나오면서 안상수 원내대표에게 ‘대표직을 승계할 뻔했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어 “어제 시사회에서 본 영화 ‘공자’에서 얼음이 깨져 빠지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대로 됐다”며 웃었다고 한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