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1일 ‘탄도미사일방어계획 검토보고서’에서 북한이 10년 내에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국방부는 같은 날 발표한 ‘2010 4개년 국방태세검토 보고서’에서도 대량살상무기(WMD) 사용 억제와 핵 확산 방지가 급선무라고 밝혔다. 북한의 위협이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게 미국 정부의 핵심 전략임을 알 수 있다.
미국의 국방전략 변화는 세계정세 변화와 직결된다. 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전쟁은 미국이 시작했지만 상당수 국가가 동참했다. 지역분쟁에 대한 미국의 전략 변화도 각국의 대외정책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 동맹관계인 미국의 변화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미 국방부 발표 가운데 특히 유념해야 할 대목은 북한의 군비증강과 주한미군의 변화다. 미국은 북한이 조만간 대포동2호 미사일 발사에 성공하고 10년 내에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실제로 사용할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끔찍한 시나리오다. 미 국방부는 WMD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으로 관련국의 내부를 포함한 국경 봉쇄를 제시했다. 미국은 최악의 경우 북한을 봉쇄해서라도 핵과 WMD 확산을 막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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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세계전략과 우리 방위전략의 차이 때문에 안보 공백이 생겨서는 안 된다. 한미동맹은 그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존재한다. 미국은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조하기는 했지만 세계전략을 우선시한다. 미국과 보완방안을 논의하면서 우리 스스로 북한의 위협에 맞설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포함한 비대칭 위협 제거가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강고(强固)한 핵심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