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엑스포 계획 확정유럽-남미 등서 25개국 참가20일간 세계문화 한마당
2008년 10월 경기 부천시가 개최한 무형문화프리엑스포에서 무형문화재인 외줄타기 기능 보유자가 시범을 보이고 있다. 9월에 열리는 엑스포에서는 국내외의 다양한 무형문화재를 공연 및 전시행사 등으로 만나게 된다. 사진 제공 부천시
시는 모두 92억 원(국비 20억 원, 도비 15억 원, 시비 35억 원, 자체수입 22억 원)을 들여 준비하는 엑스포에 국내외 관람객 40만 명 이상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영상문화단지에는 주행사장(11만8434m²), 부대행사장(7만6959m²), 주차장(7만1217m²) 등이 들어서며 한국은 물론 아시아와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 약 25개 국가가 참가할 예정이다.
엑스포 행사장에 설치될 휘몰이, 차오름, 오래뜰, 간이무대 등 공연장 4곳에서 각국을 대표하는 전통 무형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다. 한국 전통설화인 ‘처용가’를 기초로 신과 인간의 공존세계를 표현한 일종의 뮤지컬인 ‘왕의 탄생’이 개막작으로 무대에 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판소리, 탈춤, 남사당놀이 등 45개 작품(115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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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무형문화재를 7개 전시관에서도 만날 수 있다. 엑스포의 상징관인 주제전시관에서는 한국 전통무형문화의 역사적 우수성과 예술적 가치를 전달하는 ‘DNA전’을 연다. 무형문화재를 소재로 한 이야기와 그림, 영상과 같은 콘텐츠를 묶어 보여주는 국내전시전(3개관)과 국가별 문화적 특색을 테마별로 보여주는 해외전시전(3개관) 등이 열린다.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무형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체험 및 시연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전통 한옥에 입주한 7개 공방거리에서는 목제악기, 도예 등과 같은 분야의 무형문화재 보유자 26명이 작품 제작에 나서고,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하는 공간을 설치한다. 또 가마놀이, 등놀이, 대형장기놀이 등 잊혀져 가는 한국 전통 민속놀이를 재현하기로 했다. 일본 팽이놀이를 비롯해 러시아와 스페인의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세계 각국의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공간도 들어선다.
이 밖에 아태무형유산센터와 협력해 ‘무형문화재의 세계화와 산업화 방안’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여는 등 다양한 학술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홍건표 부천시장은 “관람객들이 다소 어렵게 느낄 수도 있는 무형문화재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즐기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며 “입장료도 저렴하게 책정해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