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적 제품 대신 개성 반영한 상품으로 소비자 공략샴푸-신발 등 용도-사이즈 세분화… 매출도 ‘쑥쑥’
28일 산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에서 출시한 지 10년이 넘은 샴푸 ‘큐레어’는 올해 초 ‘분신술’을 선보였다. 문제성 두피를 위한 샴푸라는 콘셉트를 내세워온 큐레어를 두피 케어용, 마른 비듬용, 기름진 비듬용, 탈모 방지 비듬용 등 4종으로 쪼개 새롭게 내놓은 것이다. 출시 당시에 비해 훨씬 다양해진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두피 상태에 따라 샴푸를 골라 쓸 수 있도록 했다.
자녀의 성장 단계에 꼭 맞는 제품을 찾는 엄마가 늘어나면서 사용 연령대를 나눈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인삼공사는 최근 어린이용 홍삼 제품의 연령을 더 세분했다. 기존 7∼9세용 ‘홍이장군’ 제품에 3∼5세용 ‘홍이장군 양아록’, 10∼13세용 ‘홍이장군 올튼’을 추가로 내놨다. 유한킴벌리는 어린이 전용 스킨케어 ‘그린핑거 마이키즈’ 용기에 ‘4세부터 10세까지’라고 표시했다. 4세부터는 유아기를 벗어나 야외활동이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어린이 전용 칫솔인 CJ라이온의 ‘덴트랄라 키즈 칫솔’도 0∼3세, 4∼6세, 7∼12세용으로 연령대를 쪼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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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비비안의 체형보정속옷 ‘BBM’은 서른 가지가 넘는다. 가슴둘레가 70에서 100까지 나오고 컵 사이즈도 A에서 F까지 폭을 넓혔다. 일반 란제리의 브래지어 사이즈는 열 가지 내외에 불과하다.
장인정 LG생활건강 큐레어 브랜드 매니저는 “소비자의 구체적인 요구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超)세분화 마케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면서 “최근 소비자들은 세세한 부분까지 요구하고 이를 위한 제품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낸다”고 말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