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호수 주변 7.5km 모노레일 설치… 산책로 8km 정비… 수상 멀티미디어쇼 10월 G20 행사때 첫선
이런 보문관광단지가 올해부터 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1979년 4월 6일 개장한 이후 30여 년 만이다. 보문관광단지 관리를 맡고 있는 경북관광개발공사는 그동안 관광 추세가 많이 바뀐 만큼 이 단지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보문관광단지는 1971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특별 지시로 조성됐다. ‘신라 천년 고도’ 경주에 웅대와 찬란, 정교, 활달, 진취, 여유, 우아 등의 감각이 살아나도록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뜻에서 시작됐다. ‘보문(普門)’은 현재의 단지 부근에 있던 사찰인 보문사에서 따 온 이름. ‘우주만물은 제각기 법(본받을 점)을 품고 있다’는 뜻이다.
보문호 위에서 수상 멀티미디어쇼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곧 도입될 예정이다. 신라설화를 내용으로 하는 공연을 위해 2000석 규모의 관람석도 만들기로 했다. 조성주 개발사업처장은 “지금처럼 오리배가 오가는 단조로운 보문호를 벗어나 관광객들이 시원스레 펼쳐진 호수에서 멋진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열리고 있는 상설국악공연을 활성화하고 보문호 유등축제 등도 구상하고 있다.
경북관광개발공사는 올해 10월 보문단지를 중심으로 열릴 예정인 주요 20개국(G20)의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때부터 이 단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김정호 사장은 “30년 전에는 보문단지가 국내용이었지만 이제 국제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라며 “휴식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보문단지로 새롭게 디자인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