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하루 꼭 전화 세번…허감독의 가족사랑

입력 | 2010-01-26 07:00:00

허정무 감독이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마중 나온 손자를 안으며 반가워하고 있다.


아내·두딸·그리고 손자들에
한국시간 맞춰 꼬박꼬박 ‘콜’


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가정적인 남자로 잘 알려져 있다. 월드컵을 준비하며 세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느라 도통 집에 있을 시간이 부족해서 그렇지 시간이 날 때면 화초에 물을 주고 빨래를 직접 개는 것은 물론 설거지까지 한다.

그렇다면 이번처럼 남아공-스페인으로 이어지는 장기 해외전훈 때는 과연 몇 번이나 집에 안부전화를 할까.

이런 궁금증은 허 감독의 부인 최미나씨(56)를 통해 풀렸다. 대표팀이 귀국하던 25일 정해성 수석코치, 김현태 GK코치 아내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직접 찾은 최 씨는 “자상한 거 잘 아시잖아요. 하루에 세 번씩은 전화해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하루에만 세 차례? 너무 많은 것 아니냐고 할지 모르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이해가 간다. 아내 최 씨에게 한 번, 두 딸(허화란, 허은)에게 한 번 그리고 늘 마지막 통화는 큰 딸 화란 씨의 쌍둥이 손자들(강하준, 예준)의 몫이다. 특히 손자들과 전화할 때면 허 감독 얼굴에 좀처럼 웃음이 가시질 않는다고. 이번 남아공이나 스페인처럼 시차가 7∼8시간 나도 가족들이 전화 받느라 잠을 설칠 필요가 없다. 최 씨는 “한국시간에 딱 맞춰서 받기 좋은 시간에만 전화벨이 울린다”고 귀띔했다.

이 정도면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온 국민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막중한 부담감에 시달리는 허 감독의 활력소로 ‘가족’을 1순위에 꼽는데 무리가 없을 듯 하다.

인천국제공항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사진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