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동수 금융위원장 1년
진 위원장의 업무 능력에 대해서는 대체로 이견(異見)이 없다. 지난해 취임하자마자 휴일에 은행장들을 불러 모아 금융시장 안정을 주제로 끝장 토론을 벌였고, 그 결과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중소기업 대출 160조 원의 상환기간을 일괄적으로 1년 연장하도록 했다. 자본확충펀드 신청을 꺼리던 은행들을 설득해 펀드에 참여하게 했고, 40조 원 규모의 구조조정기금을 조성해 금융회사의 건전성 우려를 해소했다. 진 위원장의 과감하고 한 박자 빠른 대응에 힘입어 지난해 초 ‘3월 위기설’이 돌던 금융시장은 급속도로 안정됐다.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자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강화해 시장을 진정시켰다. 또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은행 건전성 감독 규제를 강화하고 은행 임원들의 보수 지급 방식을 바꾸도록 했다. 다만 지난해 말 업무보고 때 스스로 평가했던 것처럼 기업 부문 구조조정이 미흡했던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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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