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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1월18일]꽁꽁언 까치밥, 누가 와서 먹나요

입력 | 2010-01-18 03:00:00


음력 섣달 초나흘.

뒤란 늙은 먹감나무 끝에 대롱대롱 까치밥.

새들도 쳐다보지 않는 쭈글쭈글한 몸.

칼바람에 살 베이고, 눈보라에 뼈 녹아 육탈된 미라.

한때 발그레했던 볼, 터질 듯 농익었던 붉은 속살. 이젠 거무튀튀한 검버섯으로만 남았다.

밤하늘엔 눈썹 같은 초승달. 눈 한 번 깜짝하면 금세 보름달.

벌써 바람꽃 속에 봄 씨앗 가득. 문득 눈 감으면, 툭툭 감꽃 터지는 소리.

김화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