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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겨울철 전력 비상

입력 | 2010-01-14 03:00:00


계속되는 한파로 난방용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최대 전력수요 기록이 연일 경신되고 있다. 전력수요는 통상적으로 에어컨이 한꺼번에 가동되는 여름철에 최대치에 이른다. 그러나 이번 겨울 들어 겨울철 전력수요가 여름철을 웃도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전력사용이 단시간에 집중되면 전력 주파수 및 전압 조정이 어려워져 전기품질에 민감한 산업에 피해를 주고 대규모 정전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 한겨울 정전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요즘 전력수요의 급증은 추위 탓도 있지만 전기난로 온풍기 전기장판을 많이 사용하는 개별난방 풍토와 무관하지 않다. 중앙공급식 난방이 이뤄지는 빌딩 아파트 등에서도 개별적으로 난방 기구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에너지시민연대가 지난해 말 개최한 긴급토론회에서 조영탁 한밭대 교수는 “전기 난방은 콘덴싱 보일러 등 연료를 바로 태우는 난방 방식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낮아 이로 인한 연료 손실이 연간 8000억 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전기를 쓰는 개별난방의 비효율성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외국인들은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한국에서 사람들이 겨울철 실내에서 반팔 차림으로 지내는 것에 놀란다. 유럽을 여행해본 사람들은 고급호텔에서도 두꺼운 옷을 입고 지냈던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우리보다 잘사는 나라에서도 겨울철 반팔 차림은 상상할 수 없다.

전력수요는 계절에 따라 등락이 있게 마련이지만 항상 피크타임의 전력 사용량에 맞춰 전력 공급 체제를 유지할 수는 없다. 피크타임 전력수요에 맞추려면 화력발전소를 추가로 짓거나 원전을 더 건설해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환경 훼손과 낭비가 불가피하다. 피크타임이 지난 뒤 남아도는 전력을 처리하는 것도 골칫거리다. 선진국들은 한여름 피크타임 때는 전력을 많이 쓰는 공장과 계약을 맺어 공장 가동을 일시중단하고 근로자들을 휴가 보내는 수요관리 정책을 시행한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는 관공서 기업체 부유층의 솔선수범이 중요하다. 적지 않은 관공서에서는 전기 낭비 사례가 목격되고 있다. 공무원들이 개별 전열기구를 사용하기도 하고 자리를 비운 집무실에 난방기기가 혼자 돌아가기도 한다. 내복만 입어도 실내온도 2.4도 상승효과가 있다. 여기에 개별난방만 자제해도 에너지를 절약하면서 한파를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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