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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보기자의 이 한수]제22기 중국 명인전 도전 3국

입력 | 2010-01-14 03:00:00

버린 돌 한점을 승리 주춧돌로

○ 구리 9단 ● 구링이 5단
278수 끝 백 2집 반 승




중국 랭킹 1위인 구리 9단과 신예 구링이 5단이 중국 런민(人民)일보가 주최하는 명인전 도전기에서 만났다. 두 기사가 1승 1패를 기록한 뒤 맞이한 3국.

○장면도=우상 귀의 수상전. 프로기사도 머리를 쥐어짜는 수읽기를 해야 한다. 흑 6까지는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수순인데 다음이 어렵다. 수읽기에선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구리 9단이 어떤 비책을 마련했을까.

○참고도=백 1, 3으로 두는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수. 백 5로 집어넣어 패가 난다. 하지만 백 7의 팻감을 받지 않고 흑 8로 패를 해소하면 백의 손해가 너무 크다.

○실전 1도=지금은 백 1로 한 점을 던져주는 것이 흑의 수를 줄이는 묘수. 이어 백 7로 먹여쳐 패를 낸다. 이로써 백은 먼저 때리는 패를 만들 수 있다.

○실전 2도=흑도 패를 당장 시작하지 않고 흑 1, 3으로 팻감을 만드는 사전 공작을 하는 것이 최선. 이러면 흑 7의 절대 팻감이 나와 패를 이길 수 있다. 하지만 백은 10부터 18까지 우하에서 대가를 구해 우세를 확보했다.(9…○, 12…1) 구리 9단은 이 바둑을 이긴 뒤 4국에서도 311수 만에 흑 1집 반 승을 거둬 대회 6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도움말 김승준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