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점검’ 자료 받고서비스 미흡한 점포 미공개“우리도 못믿어” 황당 답변
서울시는 지난해 ‘소비자단체 보조사업’을 처음 도입했습니다. 소비자 권익을 위한 연구 및 캠페인을 진행하는 시민단체에 사업당 3000여만 원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지난해 처음 선정된 13개 단체에 총 4억 원가량의 예산이 들어갔습니다.
이 중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여성 고객이 많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내 여성편의시설 평가 사업을 제안해 3300만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소시모는 이 돈으로 지난해 10월 5일부터 24일까지 3주간 서울 시내 백화점 22개 점포와 대형마트 54개 점포의 여성편의시설을 집중 점검했습니다. 2인 1조로 구성된 소비자평가단이 점포를 직접 방문해 여성화장실과 수유실, 유모차 대여 등 서비스를 평가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소시모 평가단이 점포들을 집중 점검했다는 자료를 내면서 정작 조사 결과 나온 전체 순위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전체 76개 점포 중 대형마트와 백화점 부문별로 1위에서 5위까지 총 10개 우수지점만 발표했습니다. 백화점 부문 우수점포는 1∼4위가 모두 롯데백화점이었습니다. 마트 부문 역시 5위 안에 3개가 롯데마트 차지였습니다. 기자이기 이전에 소비자 시각에서 시설 및 서비스가 가장 미흡했던 점포는 어디인지, 우수 업체와의 차이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했습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