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誌가 “속도위반 딱지뗄 정도로 고속성장” 호평한 현대차이틀연속 하락뒤 소폭 반등그랜저 등 신차효과 기대감증권사들 ‘비중확대’ 권고
지난해 최고의 해를 보낸 현대자동차를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이 집중 조명했다.
○미국 시장 부진 등 ‘3중고’ 겪어
현대차 주가가 갑작스럽게 내린 배경에는 우선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현대차에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대표적인 글로벌 자동차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12월 미국 시장 점유율은 3.3%로 전달보다 0.5%포인트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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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국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하락했다는 점에서 주가가 1차로 흔들렸고 여기에 불확실성이 높은 원-달러 환율까지 빠르게 하락하면서 주가에 더욱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 악화된 주변 여건 새 모델로 극복할까
올 들어 시장 여건은 현대차에 호락호락하지 않게 움직이지만 대부분의 증권사는 현대차가 지닌 여러 호재로 이런 상황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많은 증권사가 현대차에 대해 ‘비중 확대’와 ‘매수’ 같은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모델이 출시되는 데 따른 ‘신차 효과’에 거는 기대가 크다. 우리투자증권과 유화증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에쿠스, 투싼, 쏘나타의 새 모델을 선보였고, 올해는 그랜저, 베르나, 아반떼 등 신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신년호에서 현대차를 표지기사로 다루며 10페이지에 걸쳐 호평했다. 포천은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포드를 제치고 세계 자동차업체 4위에 오르는 등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대차의 발전은 속도위반 딱지를 떼야 할 정도로 빠르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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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명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YF쏘나타와 투싼ix가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 ‘앨라배마 공장 가동률 상승’ ‘미국 판매법인 이익 증가’ ‘미국 점유율 상승’이란 1석 3조의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신흥시장 수요도 견인차 역할
중국과 인도 같은 신흥국의 수요가 늘어나고 중국 정부의 중·소형차 구입 지원 정책이 연장된 것도 현대차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현대차는 지난해 대대적으로 중국 내 딜러망을 정비해 중국 시장 영향력을 키웠다는 평가가 많다.
박무현 유화증권 선임연구원은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와 경쟁하는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는 주력 중·소형차 모델이 1800cc급이라 정부의 지원 대상이 아니다”라며 “1600cc급 이하 중·소형차 모델이 주력 차종인 현대차가 지속적으로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