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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언론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같은 최고지도부 인사처럼 자주 언급되는 지방지도자들이 있다. 왕양(汪洋) 광둥(廣東) 성 당서기와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 시 당서기.
전현직 충칭 시 당서기로 정치적 라이벌 관계지만 중국 언론의 관심은 더 근본적이다. 각각 공청단(共靑團·중국공산주의청년단)파와 태자당(太子黨·혁명 원로와 고위 관료의 자녀) 소속인 두 사람이 펼치는 계파 대리전을 통해 2012년 윤곽을 드러낼 ‘제5세대 지도부’의 향방을 점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분석했다.
중국 언론은 최근 두 사람의 말과 활동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말과 행동에 숨은 의미를 분석해 권력 내부의 갈등과 권력투쟁의 향방을 가늠해 보려는 것. SCMP는 양자에 대한 언론의 뜨거운 관심이 2012년 제18차 당 대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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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주석의 권력기반인 공청단 출신인 왕 서기도 최근 중국 유력 언론들의 스포트라이트를 잇달아 받고 있다. 왕 서기가 지난해 12월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자 중국과 홍콩 언론은 그의 동정을 집중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지난해 말 발간한 경제전문 주간지 차이징궈자(財經國家)주간은 창간호에서 왕 서기의 개혁정책을 높이 평가하는 장문의 기사를 실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자매지인 환추(環球)시보도 최근 중국 경제중심 광둥 성을 이끄는 ‘소장파 왕양’의 업적을 집중 부각했다.
SCMP는 “대중적 인기와 관심에서는 보 서기가 앞서지만 최근 중국 유력 언론의 ‘왕양 찬가’는 의미심장하다”고 분석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