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한 식당주인은 다둥이가족 방문날 13번째 출산 ‘겹경사’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저녁 참모진, 경호인력 등 7, 8명만 대동한 채 서울 영등포의 삼겹살집에서 중소기업인들과 ‘깜짝 송년회’를 가졌다.
이날 아침 아랍에미리트에서 귀국해 오후에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이 대통령은 회의가 끝나자마자 “1년 전에 한 약속이 있다”며 서둘러 영등포로 향했다. ‘1년 전 약속’이란 작년 말 ‘중소기업사랑나눔봉사회’ 송년모임에 참석한 자리에서 “내년에 다시 오겠다”고 한 것을 가리킨다.
이날 행사는 수석들도 몰랐다고 한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봉사회 회원 85명도 ‘설마 대통령이 참석하겠느냐’는 생각에 일찌감치 고기를 구우며 회식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한편 행사가 열린 식당의 주인 부부가 다둥이 가족으로 이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데다 이날이 마침 13번째 아이를 출산하는 날이어서 참석자들의 감회가 남달랐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남상돈(46) 이영미 씨(44) 부부를 소개하며 “서울시장 때 만났는데 그때는 애가 12명이었다”고 말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