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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감독의 고뇌 “속상합니다,하지만 현실은…”

입력 | 2009-12-19 07:00:00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스포츠동아DB


트레이드 이대표와 사전 교감
구단 사정 외면할수는 없었다


이택근의 트레이드가 알려진 18일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사진)은 오전 내내 끝없이 울리는 휴대전화를 일체 받지 않았다. 그 시간 김 감독은 목동구장 내 구단 사무실에서 이장석 대표와 만나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다.

오후가 돼서야 면담을 마치고 구장을 나선 김 감독은 무거운 목소리로 “먼저 팀이 있어야 선수들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말을 꺼냈다.

김 감독은 “사전에 트레이드에 대해 이장석 대표와 교감을 나눴다. 그리고 젊은 선수들을 잘 육성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 대화했다”고 얘기했다.

김 감독은 이택근의 트레이드에 대한 심경을 묻자 “글쎄요”라고 말한 뒤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는 담담히 심정을 밝혔다. “솔직히 속상합니다. 어떤 감독도 선수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을 수밖에 없습니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어디 있습니까? 하지만 제가 구단사정을 나몰라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현실을 직시해야지요.”

팀의 간판이자 아끼는 제자를 떠나보낼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김 감독은 아쉬움에 절어있기보다는 다른 선수들의 앞날을 먼저 걱정하고 있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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