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역적자 확대가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은對中 적자폭 더욱 커져 위안화 절상 요구 거세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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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많은 경제석학들은 세계 무역의 불균형을 글로벌 경제위기의 주범으로 지목해 왔다. 미국의 과잉소비가 중국으로 대표되는 신흥국들의 무역흑자로 쌓이고, 이 돈이 다시 미국에 재투자되면서 거품을 키웠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불균형은 막상 경제위기가 닥치자 미국인의 소비가 급감하면서 올해 초까지만 해도 자연스레 해소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 발표한 대외 무역수지 동향 자료를 분석해보면 글로벌 불균형은 오히려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글로벌 무역 전쟁의 강도가 더욱 세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 다시 쌓여가는 미국의 무역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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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문제는 수입 규모가 이보다 더 크게 늘었다는 점. 같은 기간 미국의 수입액은 1519억 달러에서 1698억 달러로 179억 달러 증가했다. 자연히 미국 경제의 고질병인 무역역조 현상도 다시 심해졌다. 미국의 대외 무역적자는 지난해 7월 649억 달러에서 올 2월 266억 달러로 급감했지만 10월 329억 달러로 다시 증가했다.
대(對)중국 수지는 더 악화됐다. 올 2월 142억 달러에 그쳤던 상품수지 적자폭은 10월 227억 달러까지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산술적으로 따지면 미국은 전체 무역적자 중 70%가량을 중국과의 교역에서 보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우선 소비의 토대가 되는 자산시장이 뚜렷이 회복되면서 미국인들의 씀씀이가 다시 커지는 점이다. 또 중국이 위안화 절상 요구를 계속 거부하면서 수출에 여전히 힘을 쏟는 것도 주된 원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14일 보고서에서 “미국 소비자들이 가계소득 감소로 값싼 중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 급격한 해소는 한국에도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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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