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산업부-경제부 선정2009년을 빛낸 ‘베스트 CEO’ 7인은생존-미래성장 동력 ‘두 마리 토끼’ 잡아
○ 어려운 환경에서도 탁월한 성과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는 위기를 겪었지만 과감한 투자로 현대·기아차를 ‘글로벌 톱 5’ 위치에 올려놓는 저력을 발휘했다. 특히 올해 북미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점유율 4%를 돌파하는 등 현대차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미국시장에선 신차 구입 후 1년 이내 실직 시 차량을 반납받거나 할부금 일부를 대신 내주는 ‘어슈어런스(Assurance) 프로그램’, 유가가 일정 기준을 넘으면 차액을 대신 내주는 ‘가스록(Gas Lock) 프로그램’ 등 기발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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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김반석 부회장의 LG화학도 선전했다.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은 7299억 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연초 7만 원대였던 이 회사 주가는 11일 현재 23만4000원까지 올랐다. 김 부회장은 한발 빨리 변화에 대응하는 특유의 ‘스피드 경영’으로 LG화학의 성장세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건설업계에서는 허명수 GS건설 사장이 주목받았다. 이 회사의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3% 늘어난 4750억 원이다. 지난달에는 아랍에미리트 루와이스에서 31억1000만 달러(약 3조6000억 원) 규모의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파트너 기업 없이 단독 시공하는 공사로는 역대 국내 최대 규모다.
○ 도전과 변화의 리더십으로 결실
STX그룹은 올해 조선업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과감한 투자로 조선업 세계 4위를 확고히 했다. 올해 STX유럽 지분을 100% 확보하고 중국 다롄(大連)에 생산기지를 건설해 글로벌 조선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 STX그룹을 이끄는 강덕수 회장은 2월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으로 추대된 데 이어 4월에는 ‘한국능률협회 선정 한국의 경영자상’ 수상, 7월 ‘다산경영자상’ 수상, 8월 ‘한국경영학회가 뽑은 최우량 기업가상’ 수상, 11월 금탑산업훈장 수훈 등 개인적으로도 화려한 한 해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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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2003년 9000억 원의 적자를 내던 회사를 올해 카드업계 2위(개인 신용판매액 기준)까지 끌어올리는 경영 수완을 발휘했다. 현대카드의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2417억 원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낸 지난해 실적(2578억 원)에 육박했다. 연체율은 3분기 말 0.4%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현대카드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마케팅의 ‘감성 경영’으로 잘 알려졌지만 정 사장은 여기에 금융업의 기본인 리스크 관리를 중시하는 ‘원칙 경영’을 더했다.
산업부·경제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