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북 한미경제硏 프리처드 소장, 사진 500점 공개SUV 많아지고 건물 새 단장국제사회 제재의 흔적 못봐
지난달 21∼24일 북한 평양을 방문한 방북단이 촬영한 평양 시내 결혼식 모습. 방북단은 “평양 시민들의 모습에서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한 고통의 흔적을 찾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사진 제공 한미경제연구소
○ 휴대전화의 확산
이날 워싱턴 시내 KEI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프리처드 소장 등은 평양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에 대해 “휴대전화의 확산(proliferation)”이라고 말했다. 방북단은 “평양에서만 5만 명 이상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방북 기간 묵었던 고려호텔의 점원, 일행이 이용했던 차량의 운전사, 상점 직원 할 것 없이 손에 휴대전화가 있었고 사용이 너무도 자유로워 보였다”고 소개했다.
평양의 명물인 여성 교통안내원들에게도 밝은 청색의 유니폼이 새롭게 지급됐다. 또 과거에는 교차로 한가운데 원을 그려놓고 안에서 일했지만 새롭게 디딤대가 설치됐고 머리 위에는 눈이나 비를 가려주는 대형 우산 모양의 보호지붕이 설치됐다.
○ 국제사회의 제재는 전혀 고통스럽지 않았다?
평양 시민의 얼굴에서는 외부사회의 제재에 따른 고통의 그림자를 볼 수 없었다는 것이 방북단의 전언. 피네먼 부장은 “제재가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어떤 가시적인 모습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히려 평양 시민들은 새 핸드백과 가죽재킷, 산뜻하게 이발한 머리를 뽐냈다고 전했다.
프리처드 소장은 공항검색대 보안요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미 우리 일행이 도착했고 맨 앞에 선 내가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짧은 시간에 군복을 입은 젊은 요원이 컴퓨터 온라인 카드게임을 하더라”며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평양은 특수지역이고 북한이 공개한 이미지는 다분히 제한적인 모습일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