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얼굴 역할… ‘그룹 대표 자격’ 부쩍 늘어
정 부회장은 현대차 부회장 취임 직후인 올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현대차 신차발표회와 체코 노쇼비체의 현대차 준공식 행사를 직접 주재했다. 해외공장 준공식에 정 회장이 참석하지 않은 것이 이례적인 데다 정 부회장이 처음 전용기를 이용해 현지로 출국해 눈길을 끌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룹 전체가 아닌 현대차의 대표 자격으로 현지 행사를 이끈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현대·기아차그룹 대표 자격으로 행사에 참가하는 경우가 늘면서 정 부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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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쇼욤 라슬로 헝가리 대통령 환영 만찬에도 정 회장을 대신해 정 부회장이 참석했다. 국빈 만찬인 만큼 ‘현대차 부회장’이 아니라 ‘그룹 얼굴’ 자격으로 참석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도 정 부회장이 참석했다. 다른 참가자들은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자홍 LS그룹 회장 등 ‘총수급’이었다. 한편 정 회장도 지난달 중국 출장을 다녀온 데 이어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는 등 대외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