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타당성 조사 용역 착수인천시 “2014년 개통 협의”
착공 시기가 결정되지 않아 인천시가 애를 태우던 제3연륙교 건설사업이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인 청라지구와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지구를 잇는 제3연륙교는 7.05km(왕복 6차로, 해상교량 3.8km) 규모로 건설될 계획이다.
2일 시에 따르면 정부와 청라, 영종지구 택지조성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제3연륙교 조기 건설에 뜻을 모으고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는 2014년 이전에 제3연륙교를 개통하기 위해 도시계획시설로 지정하는 문제를 토지주택공사와 협의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영종, 청라지구 개발 활성화를 위해 제3연륙교 조기 건설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정부는 제3연륙교가 건설되면 인천대교, 인천공항고속도로(영종대교)의 교통량이 줄어 민간투자자에게 지급될 국고 보조금이 늘어날 우려가 있다며 반대해 왔다.
게다가 시는 10월 개통한 인천대교가 예상통행량의 80%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제3연륙교를 건설해도 정부의 부담은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제3연륙교가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사업과 연계되면 서울 여의도에서 영종지구까지 30여 분 만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기 전에 교량을 완공해야 한다며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토지주택공사가 영종과 청라지구 택지조성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5000억여 원에 이르는 만큼 조기 착공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