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본 K리그 챔프 1차전
성남의 이호, 장학영, 라돈치치(왼쪽부터)가 2일 열린 챔피언결정 1차전을 관중들과 함께 관중석에서 지켜보며 동료들을 응원하고 있다. 이호와 라돈치치는 경고누적, 장학영은 플레이오프전에서 받은 레드카드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성남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수비 치중한 챔프전 세트피스가 돌파구
양팀감독 특급용병 전진배치 골문 노크
전북 6개·성남 10개 프리킥 모두 무산
자원많은 전북 활발한 교체로 공격 활기
대안없는 성남, 후반전 체력저하 숙제로
○프리킥
2일 성남-전북의 챔프 1차전을 포함해 이번 챔피언십 5경기에서 고작 6골 밖에 터지지 않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플레이오프와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는 일단 서로 수비에 안정을 두기 때문에 골이 많이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럴 때 큰 위력을 발휘하는 게 바로 세트피스다.
전북과 성남 모두 특급 용병 키커들을 보유하고 있다. 전북에는 ‘왼발의 달인 ’ 브라질리아가 있다. 최 감독이 정규리그 때 주로 후반 교체 투입요원으로 쓰던 브라질리아를 선발로 내보낸 것도 역시 이를 염두에 둔 것. 다재다능한 에닝요 역시 성남 입장에서는 위협적이다. 성남도 만만찮다.
뿐만 아니다. 수비 때는 위험지역에서 절대 파울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는데 파울이 나오기라도 하면 곧바로 불호령이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 양 팀은 모두 16개의 프리킥(성남10, 전북6)을 얻고도 결국 이를 골로 연결시키는 데는 실패했고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교체카드
놀부 집은 곳간이 넘쳐나고 흥부 집은 식량이 떨어져도 구할 방법이 없다. 전북과 성남이 딱 그렇다. 전북은 이번 원정길에 24명의 대부대를 이끌고 왔다. 부상을 당한 이요한과 시즌 막판 퇴장당해 뛸 수 없는 손승준 외에는 특별한 누수가 없다.
최강희 감독 역시 “쓸 자원이 많아 감독으로서 행복하긴 하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전북은 전반이 득점 없이 끝나자 후반 들어 브라질리아 대신 에닝요를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챔프 2차전은 불과 3일 후에 벌어진다. 성남 입장에서 얇은 선수층은 두고두고 부담이 될 듯하다.
성남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사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