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에서 1승 1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전북과 성남이 K리그 챔피언십에서 만났다. 양 팀은 2일과 6일 각각 성남과 전주에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강희대제’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50)과 ‘열혈남아’ 신태용 성남 감독(39)은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 최 감독은 차분하고 꼼꼼하다. “프로야구에 ‘야신’ 김성근이 있다면 프로축구엔 최강희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데이터 축구를 구사한다. 믿음으로 선수들을 지켜본다. 이동국은 “감독님이 아버지처럼 뒤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전북은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짓고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이동국(20골), 루이스(8골 12어시스트), 에닝요(5골 10어시스트), 최태욱(9골 9어시스트)의 공격 4인방이 건재하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잔부상을 털어내 자신감이 넘친다. 특히 동국이의 컨디션이 좋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성남의 상황은 좋지 않다.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된 데다 김정우는 군 입대, 이호, 라돈치치는 경고 누적으로 첫 경기에, 장학영은 퇴장으로 2경기 모두 나설 수 없다. 성남의 ‘믿을맨’은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콜롬비아 특급 몰리나. 신 감독은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전북을 초반에 밀어붙여 한 방을 터뜨려 준다면 쉽게 경기를 풀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