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무궁화호 60%만 운행 KTX-전철은 정상 유지코레일, 철도파업 187명 고소…검찰, 불법여부 전면 수사
“내가 탈 열차는…” 철도 파업 나흘째인 29일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운행률이 곤두박질친 가운데 시민들이 서울역에서 시간표를 살피며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운행률은 각각 59.5%와 63.3%에 그쳤다. 변영욱 기자
코레일은 27일 파업 주동자와 선동자 182명을 해당 조합원의 소속지부 관할 경찰서에 형사고소한 데 이어 28일에도 철도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대표 5명을 추가로 고소했다. 코레일이 추정한 영업손실액은 △여객분야 6억6000만 원 △화물분야 21억2000만 원 △대체인력투입비용 9억8000만 원 등이다. 영업 손실에 대해서는 손해배상청구소송 제기도 검토 중이다.
허준영 코레일 사장은 “어떤 경우라도 노조와 적당히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해진 코레일 상임감사도 “철도노조는 파업을 하는 주된 명분으로 공기업 선진화 저지, 해고자 복직 등을 내세우고 있다”며 “이런 명분은 쟁의행위 대상이 될 수 없는 만큼 이번 파업은 정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철도노조는 “사측이 노조원들에게 하루 수십 통씩 협박성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불법노동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노사 양측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철도노조 파업 장기화에 따른 수송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코레일은 이날 화물열차 운행 횟수를 하루 전인 28일(총 32회·운행률 12.6%)보다 28회 늘어난 60회(운행률 31.4%)로 끌어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하루 약 100개의 컨테이너를 철도로 옮기던 경기 의왕시 이동 의왕컨테이너기지는 파업 이후 10개 내외의 컨테이너만 열차에 싣고 있어 차질이 큰 상황이다. 강원도에서 시멘트 등을 나르던 화물열차도 대부분 멈춰 공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화물열차로 운행 인력이 이동하면서 여객열차 운행률이 곤두박질쳤다. 28일 각각 87.8%와 90.9%의 운행률을 보인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29일에는 59.5%와 63.3%만 각각 운행했다. 대신 KTX와 수도권전철은 100% 정상 운행했다.
30일에도 KTX와 수도권전철은 정상 운행하지만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운행률이 각각 60%와 63%에 그쳐 철도 이용객들의 불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