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난조 LG 11점차 울려
KT 전창진 감독과 LG 강을준 감독은 24일 부산 경기에 앞서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은 말을 했다. 전 감독은 “LG의 주득점원 문태영과 최근 상승세인 백인선을 막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강 감독은 “압박수비와 협력수비를 적절히 이용해 빠르고 정교한 KT의 공격을 사전에 막겠다”고 말했다.
두 감독의 예상대로 승부는 수비에서 갈렸다. KT는 경기 초반부터 빠른 공격으로 점수를 뽑으며 1쿼터를 18-10으로 앞섰다. 2쿼터 중반엔 18점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LG는 백인선(12득점)의 연속 득점으로 전반 끝날 무렵 30-39까지 추격했지만 좀처럼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KT의 속공에 이은 골밑 플레이를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평소 경기장에서 차분하기로 유명한 강 감독이지만 이날만큼은 3쿼터 중반 작전타임 때 “왜 약속된 수비 플레이를 하지 않느냐”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안양에선 삼성이 이승준(25득점 10리바운드)과 이정석(21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KT&G에 83-79로 역전승했다. 삼성은 8승 7패로 6위, KT&G는 4승 11패로 9위.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