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연구소’ 신운용 소장“신은 평화 원한다는 신념 실천”
16년간 안중근 연구에 매진한 결과를 ‘안중근과 한국 근대사’에 담아낸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안중근연구소의 신운용 소장(사진). 그는 24일 나온 이 책에서 천주교 신자로서의 안중근에 주목했다.
신 소장은 독립운동과 동떨어져 종교생활에만 치중하던 한국 천주교가 역사의식을 갖고 현실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안 의사의 의거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안 의사 의거 후 천주교 내에 처음으로 독립운동을 지지하는 기류가 형성됐다”며 “안 의사는 제각각 존재하던 천주교의 역사관과 종교관을 주체성 아래 일치시킨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신 소장은 1907년 독립운동을 위해 만주로 가려는 안 의사를 신부들이 만류하자 안 의사가 ‘종교보다 국가가 먼저’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신 소장은 일부에서 안 의사의 한계로 지적하는 다른 사항에 대해서도 새로운 해석을 내놓았다. 안 의사가 공판에서 “러일전쟁 전에는 독립운동을 할 생각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을 근거로 한때 일제에 긍정적이었다는 주장에 대해 “명성황후가 시해된 을미사변(1895년) 직후 백범 김구가 의병을 일으키기 위해 안 의사의 집에 기거할 때 이를 가까이서 지켜봤고,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첫 번째 이유로 국모 시해를 든 것으로 볼 때 을미사변 이후 일제에 반감을 키워왔다고 보는 게 옳다”고 설명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